브렉시트로 지브롤터 이어 포클랜드도 영유권 분쟁 휘말리나
아르헨 외무장관 "포클랜드에 대한 EU 입장 변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추진을 틈타 지브롤터 해역을 둘러싼 영국과 스페인 간 영유권 분쟁이 불거진 가운데 포클랜드 제도를 놓고 영국과 대립하는 아르헨티나도 이 문제를 다시 공론화하려는 조짐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무역 협상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외교적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EU의 입장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말코라 장관은 "EU는 그동안 협약을 통해 매우 단단하고 강하게 영국과 연결돼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브렉시트가 타결되면 EU는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진행해 나아갈지, 또 어떤 입장을 취할지를 재평가할 텐데 그렇게 되면 입장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코라 장관의 발언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포클랜드 제도를 영국의 해외 영토로 인정하던 EU 회원국들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2009년 EU 회원국들이 체결한 리스본 조약에 따라 포클랜드 제도는 일부 EU 규정이 적용되는 영국의 해외 영토로 간주됐다.
말코라 장관은 그러나 "브렉시트 협상은 이제 막 시작했고 여러 주제가 걸려있어 이런 이야기는 시기상조"라며 "긴밀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400㎞ 떨어진 포클랜드 제도는 1833년 이후 영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했으나 1982년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의 말비나 섬을 점령해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났다. 아르헨티나는 전쟁서 패배했으나 자국 소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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