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나팔바지·멜빵…불경기에는 화려하거나 복고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짧은 치마가 유행한다는 유통업계 속설이 있다. 자칫 움츠러들 수 있는 모습을 화려함으로 감추려는 심리 때문이라고 한다.
소비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부산지역 유통업체들이 화려하거나 복고 상품을 매장 전면에 내세우고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여성복 판매장을 둘러보면 최근 알록달록한 꽃무늬를 넣은 의류와 70∼80년대 유행했던 체크무늬의 원피스, 재킷 등이 진열대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일명 나팔바지로 불리는 부츠컷 데님 바지와 재킷, 화사한 색채의 블라우스, 멜빵바지 등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화려한 옷 색깔에 맞춘 과일을 의류판매장에 함께 전시하는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백화점 신발 매장에는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바퀴 달린 신발, 힐리스가 다시 등장했다.
운동화 판매장에서는 80∼90년대풍의 '오리지널 라인'이 작년보다 50% 이상 더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황경상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여성패션 담당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복고나 화려한 상품이 유행하는데 올해는 유독 많은 상품이 등장해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음식이나 전자제품군에서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올해 들어 '추억의 간식전'이라는 이벤트를 다섯 차례나 진행했다. 호떡, 꽈배기, 강정, 옥수수, 군밤 등을 판매하는 행사다.
이 백화점에서는 조이스틱과 버튼을 장착한 추억의 미니오락기도 판매한다. LP 플레이어의 기능을 담은 전자제품도 등장했다.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 상품이 20∼30대 사이에서는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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