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벌어진 '양강구도'…文, TK 포함 전지역서 安에 앞서
文, 40% 초반대 안정궤도…安 '유치원 발언'·'검증공방에' 타격
'텃밭' 호남 무게추도 文으로…洪 TK 지역서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5·9 조기대선을 18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여전히 '양강'구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선두 문 후보와 이를 추격하는 안 후보 사이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오차범위 안쪽으로 바짝 추격하거나 일부 조사에서 역전을 이뤘던 것과는 달리, 이날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를 비롯해 이번주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안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1천4명 대상, 18~20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조사의 목표할당 사례수는 지난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한 인원.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40%대를 기록하며 지지율이 안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주 문 후보에게 3%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으며 압박을 했던 안 후보의 경우에는 한 주 사이 7%포인트 하락한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적극적 투표 의향자'로 대상을 한정하면 문 후보 43%대 안 후보 30%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1천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도 문 후보의 지지율은 40.0%로 안 후보(30.1%)에 앞섰다.
문화일보가 18∼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1천5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문 후보는 40.9%, 안 후보는 34.4%의 지지로 둘의 차이고 오차범위를 살짝 벗어났다.
이처럼 양강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는 최근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의 검증 공방이 거세게 벌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안 후보의 경우 개인 지지율이 소속정당 지지율을 크게 넘어서고, 국민의당 외부에서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문 후보에 비해 지지율 변동 여지가 큰 편이었다"며 "공식 선거운동 돌입 후 격화된 검증 및 네거티브 공방에 안 안 후보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보좌진 상대 갑질' 논란이나 '김미경 교수 특혜채용' 논란 등이 악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이다.
갤럽 조사에서 후보에 대한 안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52%로, 문 후보(53%)에 뒤진 것도 이런 공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논란이 타격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남성(40%→35%)보다 여성(34%→25%)에서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호남과 영남에서 동시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가라앉으면서, 문 후보가 대구·경북(TK) 지역까지 포함해 전 지역에서 1위를 달렸다.
우선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는 지난주에는 문 후보 47%대 안 후보 36%의 지지율이었지만, 이번주에는 51%대 35%로 격차가 벌어졌다.
TK에서는 지난주 안 후보 48% 대 문 후보가 25%였지만, 이번주는 문 후보 24% 대 안 후보 23%로 전세가 역전됐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TK지역 선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를 지지하던 보수표가 홍 후보에게 이동했다는 것이다.
지난주 8%에 그쳤던 홍 후보의 TK 지지율은 이번주 26%까지 급상승했다.
충청지역에서도 안 후보 42% 대 문 후보 39%로 안 후보가 3%포인트 앞섰던 지난주와는 달리 이번주에는 문 후보 46%대 안 후보 29%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TV토론 등에서 안 후보가 '우클릭' 행보를 보이면서 중도·보수 표심 끌어안기를 시도했지만, 홍 후보의 상승세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채 진보적 지지층만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기대선은 이례적으로 여론의 변동폭이 큰 데다, 이슈가 소비되는 속도도 매우 빠르다"며 "이후 지지율이 더 출렁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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