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 알바 맡겼더니…' 돼지고기 150만원어치 훔쳐 도주
같은 범행으로 수배 중…"게임 아이템 구매하려 범행"
(고양=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정육점에 위장 취업해 돼지고기를 훔치고 이를 다른 정육점 업주에게 되판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46·무직)씨를 구속하고 장물취득 혐의로 B(35·정육점업)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정육점에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취업해 창고에 보관 중이던 돼지고기 약 150만원어치(약 100㎏)를 훔쳐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업주가 A씨에게 일을 맡기고 퇴근한 사이 용달 트럭을 불러 돼지고기를 갖고 도주했다.
A씨는 훔친 돼지고기를 다른 대형 정육점 업주인 B씨에게 시가의 반값인 80만원에 되팔았다.
과거 정육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A씨는 소형 정육점의 경우 업주를 대신해 근무할 일용직 종업원을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해 구한다는 것을 알고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해 5월과 10월, 지난 3월에도 같은 수법으로 서울지역 정육점에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여러 차례 신고가 접수돼 A씨에 대한 수배까지 걸려 있었으나, A씨가 아르바이트를 구하며 실명이 아닌 가명을 써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A씨는 주거지 없이 찜질방과 PC방 등을 전전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당시에도 A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찜질방에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서 범행했다"고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육점 업주들이 인터넷 카페에서 일당 종업원을 고용하는 경우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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