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의 전성시대…헥터의 체인지업 vs 맨쉽의 투심 패스트볼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외국인 투수가 득세하는 2017년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시즌 초반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헥터 노에시(30·KIA 타이거즈)와 제프 맨쉽(32·NC 다이노스)이다.
나란히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둘은 20일 현재 4승 무패를 거둬 LG 트윈스 우완 류제국과 더불어 다승 공동 1위를 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이력을 바탕으로 '코리안 드림'에 도전하는 두 투수의 공통점은 '땅볼 유도 투수'라는 사실이다.
이닝당 평균 1개에 못 미치는 탈삼진 비율을 보면, 둘은 타자를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큰 힘 들이지 않고 예리한 변화구로 타자의 방망이를 유인해 아웃카운트를 잡는 스타일로 비교적 긴 이닝을 던진다.
헥터와 맨쉽은 팔색조 변화구,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활용하는 안정된 제구 능력, 그리고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는 공격적인 투구로 '등판=승리' 공식을 팬들에게 심어줬다.
지난해 206⅔이닝을 던져 KBO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로 자리매김한 헥터는 올해에도 4경기에서 평균 7⅓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켜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보다도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을 효과적으로 던졌다.
패스트볼인 줄 알고 방망이를 냈던 타자들은 현란한 변화구에 맥을 못 추고 범타로 물러났다.
헥터는 땅볼 타구 34개를 양산했다.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은 1.03이다.
빅리그에서 수년간 불펜 투수로 뛰다가 NC에서 선발로 전환한 맨쉽은 현재 투구 이닝을 서서히 늘려가는 중이다.
그의 최대 무기는 싱커처럼 가라앉는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맨쉽은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을 더 즐겨 던진다. 투심의 구속이 포심보다 빠른 일도 종종 보일 정도다.
아직은 땅볼보다 뜬공이 많지만 맨쉽은 결정적인 순간 병살 땅볼을 4번이나 유도해 위기를 스스로 지웠다.
헥터가 안타를 맞아도 볼넷을 내주지 않는다면, 맨쉽은 사4구를 허용해도 안타를 덜 맞아 고비를 넘긴다.
헥터는 안타 29개를 맞아도 볼넷을 단 2개만 줬다. 맨쉽은 헥터의 절반 수준인 안타 15개만 허용했으나 사4구 11개를 줬다.
지표가 서로 엇갈리지만 둘은 집중타를 좀처럼 맞지 않기에 현재 쾌속 순항 중이다.
이들 외에도 너클볼로 무장한 라이언 피어밴드(kt wiz), 역시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이 돋보이는 빅리그 거물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한화)도 땅볼을 양산하는 투수로 꼽힌다.
◇ 헥터와 맨쉽 비교표(20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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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 노에시(KIA)│선수 │제프 맨쉽(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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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 무패, 30이닝 20탈삼진, │KBO리그 성적 │4승 무패, 25⅓이닝 23탈삼진,│
│5자책점, 평균자책점 1.50│ │ 6자책점, 평균자책점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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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0 │MLB 통산 성적 │7승 10패, 평균자책점 4.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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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만 달러 │2017년 연봉 │180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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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컷패스트볼│주무기│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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