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 야생 방사엔 서식지·전문인력 확보 급선무"
창녕서 세미나…올해 300마리까지 증식, 내년 상반기 20마리 방사 계획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국내서 멸종된 후 증식, 복원한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 야생 방사를 위해서는 좋은 서식지와 전문 관리 인력 확보가 급선무다.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과 경남도, 창녕군은 20일 오후 경남 창녕군 부곡 레이크힐스호텔에서 '멸종위기 조류의 복원과 야생적응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고 성공적인 따오기 야생 방사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세미나는 따오기 야생 방사에 앞서 야생 정착과 질병 관리 등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2008년 10월 중국에서 따오기 한쌍(양저우·룽팅)을 기증받아 9년간 복원, 증식작업에 들어가 현재 171마리로 늘렸다.
도와 군은 국내서 증식, 복원 중인 따오기를 올해 중 300마리로 늘려 내년 상반기 중 20마리를 야생으로 방사할 계획이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야생 방사에 앞서 3천㎡ 규모 야생적응방사장(최대 높이 20m)에서 우선 따오기 25마리가량을 선별해 야생적응 훈련을 준비 중이다.
따오기복원센터 김성진 박사는 "따오기 야생적응훈련 기간은 3개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며 비행, 먹이 섭취, 사회성 훈련, 대인과 대물 적응 훈련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따오기 야생 방사에 앞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서식지로, 따오기가 살기 좋은 서식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보다 15년 먼저 따오기를 중국에서 들여와 증식, 복원해 야생 방사에 성공한 일본 사례도 소개됐다.
일본 니가타 현 사도시 혼마 호즈미 수의사는 "사도에서는 이제 따오기를 쉽게 사진으로 촬영할 수 있다"며 "따오기는 야생으로 방사되는 시점부터 진정 주민의 것이 됐고 그때부터 큰 책임도 안았다"고 밝혔다.
그는 "따오기가 야생 방사되고 난 후에는 일본 후생성과 니가타 현, 사도시는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했고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는 야생 방사된 따오기 보호를 위해 어린이 환경교육, 증권사 따오기 응원펀드 등 민간을 중심으로 활발한 후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야생 방사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전문 관리 인력 확보도 절실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따오기복원센터 인력은 현재 일반직 3명, 계약직 3명, 청원경찰 3명 등 9명에 불과하다.
군은 야생 방사 때 필요한 모니터링 등 관리 인력을 현재보다 우선 9명 더 늘여줄 것을 도와 환경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안상용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올해 100마리 이상 증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며 내년부터 해마다 20마리씩 방사할 계획"이라며 "복원의 마지막 단계인 야생 방사를 앞두고 필요한 모든 환경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조영파 경남람사르환경재단 대표이사는 "내년에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둥지를 튼 지 10년 만에 우포늪으로 첫 방사를 앞두고 있다"며 "성공적인 야생 방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인 사랑과 관심"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포 따오기는 지난달 12일 올해 첫 산란을 시작으로 지난 18일까지 37쌍이 알 299개를 산란, 31마리가 부화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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