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후원전 5기 폐로 결정…2만7천t 방사성 폐기물 어떡하나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노후된 원전 4곳의 원자로 5기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원자력위원회는 19일 운전개시 후 40년 이상 지난 쓰루가(敦賀) 1호기, 겐카이(玄海) 1호기, 미하마(美浜) 1~2호기, 시마네(島根) 1호기 등 5기의 폐로(廢爐) 계획을 인가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사고 후 원전의 운전 기간이 원칙적으로 40년으로 제한된 후 폐로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폐로 인가가 난 원전들은 1970년대 초반 운전을 시작해 벌써 42~47년 지난 것들이다.
문제는 폐로에 적지 않은 시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는 데 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계획도 세워지지 않았다.
각 원전을 운영하는 전력회사들은 2039∼2045년까지 20년 이상에 걸쳐 이들 원전의 폐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 비용은 1기당 350억엔(약 3천664억원) 전후로, 5기를 합하면 모두 1천789억엔(약 1조8천727억원)이나 된다.
모두 2만6820톤(t)이나 되는 방사성 폐기물도 골칫거리다.
미하마 1호기의 경우 방사성 폐기물 중 제어봉 등 방사능이 수치가 높은 폐기물만 110t이나 된다. 이 폐기물은 지하 70m 이상 깊은 곳에서 10만 년간 관리해야 한다.
이 원전이 위치한 후쿠이(福井) 현은 방사성 폐기물을 현 내에서 처리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원전을 운영하는 간사이(關西) 전력과 갈등이 예상된다. 간사이 전력은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 방법에 대해 "폐로 완료 전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에 이미 폐로가 결정된 이바라키(茨城) 현 도카이(東海) 원전의 경우 방사성 폐기물의 처분 장소를 정하지 못해 폐로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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