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모지 호남 첫 방문…"지역감정 몰아내고 미래 선택"(종합)
옛 전남도청 앞 유세 "새 보수는 5·18 정신과 맥 닿아"
전북 지역 공약 발표…"호남에도 새 보수에 기대 있다"
(서울·광주=연합뉴스) 김동현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20일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진보 진영의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유 후보는 광주와 전북·전남을 순회하며 유권자에게 지역주의 극복을 호소했다. 진보와 보수를 모두 껴안는 '새로운 보수'를 강조하고 옛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점에 대한 반감을 씻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유세차에 올랐다.
유 후보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은 민주이고 사람"이라며 "저 유승민이 새롭게 시작하는 새로운 보수, 새로운 정치는 바로 5·18 민주화운동 정신과 맥이 닿아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 좁은 땅에서 대구와 광주가 뭐가 다른가. 우리는 같이 살고 같이 죽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인사, 예산, 국책사업, 정책 이런 부분에서 절대 지역 차별, 지역 홀대 이런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후보는 바른정당의 유일한 전북 지역 국회의원인 정운천 의원의 지역구인 전주 완산구에 있는 풍남문광장과 남부시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유 후보는 풍남문광장에 마련된 백남기 농민·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분향하고 광장 중앙의 평화의 소녀상을 어루만졌다.
유 후보는 "박근혜가 싫어서 문재인 찍을 게 아니라, 문재인이 싫어서 안철수 찍을 게 아니라 저 유승민을 선택하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는 우리 정운천 의원을 선택했고 제가 국회의원인 대구에서도 민주당의 김부겸 의원을 선택했다"며 "이제 지역감정에 기대서 선거 때가 되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구태 정치인들을 다 몰아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주 완산구에 있는 동암재활원의 장애인들을 격려했다. 유 후보의 부인 오선혜 씨도 여의도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문화축제에 참석하며 이날부터 지원유세에 돌입했다.
유 후보는 전주의 전북도의회에서 새만금 개발사업 지원, 국가식품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등 전북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유 후보는 "지금 호남에서 제 지지도가 별로 없는 것을 잘 알고 왔다"면서 "국가안보를 튼튼히 지키고 서민을 위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중산층을 살리고 헌법과 법률을 잘 지키는 새로운 보수에 대한 기대가 호남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의 호남 방문은 상대적으로 보수 유권자가 많은 영남과 충청권에 집중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대비된다.
모든 국민을 이끌어야 할 대통령 후보가 표가 많은 지역만 찾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유 후보 측은 설명했다.
이지현 대변인은 "호남이 불모지라는 것은 알지만 새로운 보수는 지역주의 조장 발언도 경계하고 지역을 초월해야 한다는 게 후보 철학"이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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