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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산부인과 건물, 등록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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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산부인과 건물, 등록문화재 된다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등 6건 등록 예고…이화여대 토마스홀 등 4건은 등록

'두산손명주연구회'는 국가무형문화재 '명주짜기' 보유단체 인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우리나라의 '1세대 건축가'로 불리는 김중업(1922∼1988)이 50여 년 전 설계한 산부인과 건물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김중업이 1965년 설계해 2년 뒤 중구 을지로 7가에 완공한 '서울 구 서산부인과 병원'(현 아리움 사옥)을 포함해 6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중업은 세계적인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에게서 건축을 배운 뒤 명보극장, 가톨릭대 본관, 주한 프랑스 대사관 등을 지었고, 국회의사당 건축에도 참여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제359호), '부산대학교 구 본관'(제641호), '부산대학교 무지개문 및 구 수위실'(제642호)은 문화재로 등록됐으며, 서울에 있는 김중업의 건축물 중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중업은 서산부인과 병원이 아기가 탄생하는 공간임을 고려해 남녀의 생식기를 모티브로 건물을 설계했고, 산모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계단 대신 경사로를 설치했다.

이 건물은 실내외의 조형성 측면에서 건축사적 기록물로서 가치가 충분하고, 시공 초기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건축 허가를 받을 때의 도면과 공사 명세서 등이 온전히 남아 있는 점도 특징으로 인정됐다.


이번에 함께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건물은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과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이다.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1933년 건립돼 일제강점기 충주 지역에서 수탈의 거점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앞서 등록문화재가 된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제164호)보다 더 많은 부속 공간이 남아 있다.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로 시복(諡福)된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위폐와 신주를 태웠던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 1927년 세워진 작은 성당이다. 첨탑이 있지만, 한국식 건축 양식이 가미돼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1892년 만들어진 불화인 '고령 관음사 칠성도', 영국 작가 존 버니언의 기독교 소설을 외국 선교사들이 함께 번역해 1895년 펴낸 '천로역정(목판본과 신활자본)', 방신영(1890∼1977)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 교수가 100년 전인 1917년 저술한 요리책 '조선요리제법'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지난 2월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던 '군산 둔율동 성당',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토마스홀', '제주 대정여자고등학교 실습실(육군 98병원 병동)',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브레디관' 등 근현대 건물 5건을 모두 문화재로 등록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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