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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잘 나가는 팀의 비결 '더그아웃 리더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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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잘 나가는 팀의 비결 '더그아웃 리더는 감독'

김기태·힐만·김진욱 감독, 격의없는 소통야구로 성적도 '쑥쑥'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 더그아웃.

3-1로 앞선 7회 넥센의 언더핸드 마정길이 구원 등판하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1사 2루에서 우타자 이대수 대신 좌타자 박승욱을 대타로 세웠다.

박승욱은 우측 담을 살짝 넘어가는 2점포를 터뜨려 힐만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힐만 감독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박승욱을 기쁜 얼굴로 맞이하던 이대수에게 다가가 살며시 어깨를 주무르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SK 팬들은 힐만 감독이 대타를 내보낸 미안함을 이대수에게 표현한 것으로 추정했다.

SK 구단의 한 관계자도 "현재 우리 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잘 나가는 팀에 공통점이 있다면 더그아웃의 리더가 주장이 아닌 감독이라는 사실이다.

12승 4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 개막 6연패 충격을 딛고 최근 7연승으로 공동 3위로 팀을 이끈 힐만 감독, 그리고 막내 돌풍의 주역 kt wiz를 2위로 끌어올린 김진욱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세 감독은 야구 전술·전략을 주입하기보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사기를 북돋우는 지도 방식으로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3년째 KIA를 지휘하는 김기태 감독은 동네 아저씨와 같은 푸근한 인상으로 형님 리더십을 펼친다. 모자를 벗고 고생한 선수에게 인사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임창용, 로저 버나디나 등 투타에서 부진한 선수들을 절대 언론에 대고 비판하는 적이 없다. 선수의 사기와 팀 분위기를 모두 고려한 배려다.

KIA의 한 관계자는 "김 감독님과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인 조계현 수석 코치도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는 노릇을 한다"고 전했다.

'동행'이라는 슬로건으로 뭉친 KIA는 투타 전력이 모두 세졌다는 경쟁팀의 평가를 받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격의 없는 행동으로 힐만 감독은 KBO리그에 새 활력을 몰고 왔다.

정의윤에게 '스트레스받으면 나를 치라'고 했다던 그의 말 한마디는 같은 환경에서 선후배로 얽힌 우리 감독들에게선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파격이다.

선수 모두에게 공평하게 출전 기회를 줘 전력 격차를 줄이는 토털 베이스볼로 힐만 감독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무대인 한국에서도 성공에 도전한다.

야수진 풀가동의 효과는 팀 홈런 증가로 이어졌다. SK는 여러 선수의 동시 다발 대포로 팀 홈런 1위(26개)를 달린다.

간판 최정(6개), 새 거포 김동엽(5개), 잠재력을 마침내 터뜨린 한동민(4개) 트리플 거포가 터뜨린 홈런은 롯데(21개)를 제외한 나머지 8개 팀의 팀 홈런보다 많다.






"즐기면 이길 확률이 높다"는 즐기는 야구 철학으로 kt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바꿔놓은 김진욱 감독은 경기에서 패한 날에도 더그아웃 앞에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김 감독은 이를 '로우 파이브'라고 부른다.

두산 베어스 감독을 지낸 김 감독은 TV 해설위원 시절 경기를 풀어가는 것은 결국 선수라는 믿음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온전히 발휘하도록 김 감독은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더 파이팅을 강조한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1988년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은 뛰어난 유머 감각과 자상한 마음씨, 체통을 의식하지 않는 천진난만한 행보로 1976년부터 무려 20년간 다저스를 이끌었다.

그는 "감독이란 손에 비둘기를 쥐는 일과 같아서 너무 세게 쥐면 비둘기를 죽이고, 느슨하게 쥐면 날아가게 한다"는 명언으로 선수단 융화에 전력을 쏟았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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