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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당국, 텔레그램 음성 통화서비스 차단

보이스톡, 왓츠앱 등은 허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당국이 전 세계적인 메시징 앱 텔레그램이 이달 13일 개시한 음성 통화서비스를 최근 차단했다.

마무드 바에지 이란 통신부 장관은 이와 관련, 19일 현지 언론에 "텔레그램 음성 통화서비스를 정부는 허가했지만 사법부가 이를 막았다"며 "그 이유는 사법부에 문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본사도 17일 낸 성명에서 "이란에서 통화서비스가 차단된 데 대해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이란 내 사용자가 전체 인구 4분의 1인 2천만명으로 추정될 만큼 가장 널리 쓰이는 메시징 앱이다.

하지만 왓츠앱, i-메시지, 스카이프, 보이스톡 등 다른 메시징 앱이 제공하는 유사한 통화서비스는 여전히 이용할 수 있다.

텔레그램 개발자 파벨 두로프는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텔레그램은 정부와 타협하지 않고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정책을 유지해 여러 나라에서 규제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란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비롯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비단 이란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정부가 소유한 국내 통신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보이스톡, 스카이프와 같은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를 정치적 판단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바에지 장관도 "(이란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텔레그램의 음성통화 서비스는 국내 통신사업자의 영업에 불가피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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