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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앵커 빌 오라일리, 결국 폭스뉴스서 '아웃'(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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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앵커 빌 오라일리, 결국 폭스뉴스서 '아웃'(종합2보)

또 성추행 신고…21세기폭스, 英방송 인수심사 앞두고 '털고가자'




(서울·뉴욕=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보수 성향의 뉴스채널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67)가 잇따른 성희롱 추문 끝에 결국 폭스뉴스에서 퇴출당했다.

폭스뉴스의 모기업인 21세기폭스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여러 (성추행) 주장에 대한 철저하고 신중한 검토 끝에 우리는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쪽으로 당사자인 오라일리와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21세기폭스는 또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시청률로 보면 오라일리는 케이블 뉴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물로, 그가 방송계에서 이룬 성공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오라일리가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케이블 뉴스의 최강자로 남을 것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또 "신뢰와 존중의 가치에 기반을 둔 직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우리의 지속적인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를 소유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일가는 그동안 오라일리를 옹호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 왔으나 파문이 계속 커지면서 결국 신뢰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의 두 아들은 오라일리의 경질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머독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최종 결정 시점이 다소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매거진은 전날 3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머독 일가의 마음이 오라일리의 방송 복귀 금지를 발표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또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폭스뉴스가 오라일리와의 결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 역시 오라일리의 거취가 곧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라일리는 자신의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에 등장했거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일했던 여성 여러 명으로부터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해 여성·시민 단체들은 물론 폭스뉴스 내부에서도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오라일리의 성추행 문제는 NYT의 지난 1일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NYT는 당시 오라일리가 지난 15년 동안 5차례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이 모두 1천300만 달러(145억4천만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직후 주요 광고주들의 광고중단이 잇따르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오라일리는 지난 11일 이탈리아로 예정에 없었던 휴가를 떠났다.

21세기폭스가 오는 24일로 예정된 그의 프로그램 복귀를 앞두고 사실상 '해고' 결정을 내린 것은 사내에서 그로부터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신고가 18일에도 추가로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사무직 전직 여성 직원은 오라일리가 자신의 책상 옆에 서서 멧돼지와 비슷한 소리를 냈으며, 자신의 가슴과 다리를 보고 음흉한 웃음을 짓는가 하면, 자신을 '핫초콜릿'으로 불렀다고 주장했다.

2008년 6개월 동안 이 회사에 근무했던 이 여성은 폭스뉴스에 설치된 오라일리 사건 '핫라인'에 이런 불만을 제기했으며, 합의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

여기에 더해 이번 성추행 사건이 21세기폭스의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Sky)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머독 일가 내부의 우려도 오라일리 퇴출 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폭스의 스카이 인수는 잠정 합의된 단계로, 5월 16일 영국 방송통신 규제 당국인 오프콤(Ofcom)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회사 안팎의 퇴진 압력에 대해 오라일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그의 변호사는 정치적, 금전적 동기에 의한 '인격살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오라일리가 진행하던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는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진행자 3명이 번갈아가면서 진행한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오라일리가 진행할 때에 비해 15∼39% 낮아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라일리의 성추문 파문에도 이 프로그램은 올해 들어 첫 3개월 동안 4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등 그동안 시청률 측면에서는 고공행진을 지속해 왔다.

k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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