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밝혀, NYT "한발 당 1천600만 달러로 11발만 보유"
"가성비 우수"…한번 투하로 아프간 내 IS 대원 94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근거지 타격을 위해 실전에서 처음 사용한 대형폭탄 'GBU-43/B'의 가격은 한발 당 1억9천만 원 남짓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폭스트롯 알파 등 미언론은 미 공군 관계자를 인용, 폭발 시 엄청난 충격파와 버섯구름 등을 발생시켜 적군에게 큰 공포심을 주는 이 '모압'(MOAB, 공중폭발대형폭탄) 폭탄의 가격은 애초에 알려진 것처럼 한발 당 1천600만 달러(182억3천500만 원)가 아니라 17만 달러(1억9천300만 원)로 밝혀졌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는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이 폭탄이 록히드마틴이나 보잉 같은 방산업체가 아니라 공군이 자체적으로 제작해 "표준구매가격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 공군과 해군에서 지상 지원 등에 빈번하게 사용하는 1천 파운드(453.59㎏) 무게의 MK-83 범용폭탄의 가격도 한발 당 1만2천 달러(1천370만 원)가량 된다.
무게 9.5t에 TNT 폭약 기준으로 11t의 폭발력을 가진 GBU-43/B는 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을 부착, 특정 표적에 대해 정밀유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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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의 설명을 뒤집어보면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초대형 일반 투하폭탄에 GPS 장치만 달았기 때문에 비쌀 이유가 없는 셈이다. 가격에 비해 성능이 탁월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뉴욕 타임스(NYT)는 앞서 13일 이 폭탄의 가격이 한발 당 1천600만 달러가량 된다면서, 이런 가격 부담 때문에 미 공군도 11발만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뒤늦게 공군 측을 인용, 폭탄 한 발 가격이 17만 달러라고 수정했다.
핵무기를 제외하고 미군이 보유한 재래식 무기 가운데 가장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GBU-43/B 폭탄은 반경 1㎞ 내의 모든 것을 초토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폭탄에는 TNT보다 훨씬 강력한 H6 고성능 폭약이 사용되며, 폭발 시에는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핵폭탄처럼 3㎞ 높이의 버섯구름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버섯구름은 50㎞ 밖에서도 관측됐다. IS 근거지에 대한 이번 폭격에서도 이 구름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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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U-43/B는 무게 때문에 미 공군 특수전기 MC-130E '컴뱃 탈론' 등 대형 수송기로만 투하가 가능하다. 통상 6천m 고도에서 낙하산으로 투하된 후 1.8∼3m 높이에서 폭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번 폭격으로 IS 지휘관급 인사 다수를 포함해 모두 9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현지 아프간 군 당국이 전했으나 미군 측은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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