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부인 "후보자 가족 높은 도덕적 기준따라 검증…국민이 판단"
"남편에게 공동체 의식 배워…정치인 되고 더 다정다감"
"바리스타 역할, 그릇정리도…초심 잃지 말고 경제 살려주길"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는 19일 본인의 서울대 의대 교수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이 결국 다 보시고 잘 판단하시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족한 점들이 있다면 임용문제가 아니라 모든 문제에 있어서 단지 법적인 기준이 아니라 상당히 높은 도덕적 기준에 따라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지금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검증공방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후보와 후보 가족은 마땅히 매우 높은 도덕적 기준에 따라 검증받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가 언론에 나와 다른 후보진영에서 제기하는 이른바 '서울대 1+1 채용'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충실한 답변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여러 가지 자료들이 나오면 국민들이 보고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대선 기간 자신의 역할에 대해 "기회가 되면 지난 몇 달 동안 했던 것처럼 각계각층에서 어려운 분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청소용역노동자, 한부모 가정, 발달장애인과 학부모, 희귀난치병 가족 등 굉장히 어려운 사정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안 후보가 정치인이 되고 나서 오히려 더 다정다감해졌다고 말했으며, 먼저 집에 들어온 사람이 식사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남편이 꼭 해주는 일들이 있다"며 "그릇 정리는 물론 아침이면 바리스타 역할을 해준다. 주말이면 반드시 분리수거를 해주고 전력소모량 기입이나 공과금 내주는 일도 해준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라면을 끓일 때 물량을 재기 위해 늘 주방용 비커와 타이머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러면서 "조리법대로 끓인 라면이 정말 맛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배운 점에 대해 "아내로서 특별했던 점은 제가 그동안 부족했던 지역사회나 국가에 대한 공동체 의식이었다"며 "무료 백신 배포나 재산의 반을 사회에 환원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저로서는 행운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안 후보가 처음 정치에 도전하겠다고 했을 때는 걱정도 많이 하고 반대도 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 교수는 "남편이 우리는 괜찮지만 앞으로 우리 딸 설희가 살아갈 세상이다, (정치에) 나서야 한다고 했을 때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 교수는 아내로서 '정치인 안철수'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는 말에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항상 초심을 잃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각자 자기 자리에서 꼭 존엄성을 지키고 살아갈 수 있도록 남편이 경제침체를 해결해서 경제 살려주기를, 정말로 빠른 시일 내에 살려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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