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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서 배구게임…핵실험 준비모드 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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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서 배구게임…핵실험 준비모드 일수도"

"北열병식 궤도형 TEL, 中이 대형 바퀴형 차량 판매금지한 결과일수도"

"北열병식 당일 미사일 실패, 美사이버 공격의 결과일 가능성 작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배구게임을 하는 이례적 모습이 관측됐으며, 이는 제6차 핵실험 준비모드에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분석가인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16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위성사진 분석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경비병 막사와 다른 두 곳에서 사람들이 배구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하면서 "이는 풍계리가 (핵실험을 위한) '대기 모드'(standby mode)에 들어갈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우리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또 보고할 것이라는 알고 일부러 이런 배구게임을 한 것일 수 있다"면서 "북한이 우리에게 (핵실험) 대기모드에 들어갔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를 속이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북한의 태양절(고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풍계리 핵실험장이 '장전, 거총'(Primed and Ready) 상태라고 밝힌 바 있으나, 북한은 태양절 당일 열병식 후 미사일 발사 시도만 했을 뿐 핵실험은 하지 않았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또 이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열병식 때 북한이 궤도형 이동식발사대 차량(TEL)을 선보인 흥미로운 사실을 관측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TEL로 사용될 수 있는 대형 바퀴형 차량 판매를 단속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궤도형 TEL은 최적의 발사대 차량이 아니다"면서 "궤도형 TEL은 빠르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진동도 심하다. 탄도 미사일은 진동에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같은 컨퍼런스콜에서 북한의 열병식 당일 미사일 실패는 미국의 사이버전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했다.

실링 연구원은 "미사일 그 자체는 사이버 공격을 하기에는 매우 힘든 타깃이다. 미사일은 다른 외부 세상과 확실하게 분리돼 있고, (사이버 전으로) 공격할 기회는 희박하다"면서 "미사일 제조 과정이나 아니면 추적 레이더, 유도시스템 프로그램에 쓰이는 컴퓨터 등과 같이 관련 지원 활동을 공격하는 것이 훨씬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대략 1천기의 탄도미사일과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데 회의를 표시하면서, 북한이 공격을 받았을 경우 핵무기나 탄도미사일, 화학무기 등으로 즉각 반격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비무장지대(DMZ)이나 서울에 대한 (장사정) 포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높다고 덧붙였다.


s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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