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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3위권 후보 피용 "결선진출 자신" 우파결집 막판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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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3위권 후보 피용 "결선진출 자신" 우파결집 막판 세몰이

"결선서 마크롱과 붙을 것…경륜 있는 내가 적임자"

스캔들로 고전하다 최근 선두권과 3∼4%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중도우파 공화당의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65)이 프랑스의 정체성 보전과 자신의 경륜·안보관 등을 내세우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세비횡령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했다가 최근 상승세를 탄 피용은 두 장뿐인 대선 결선 진출 티켓을 놓고 선두주자들을 상대로 마지막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피용 후보는 18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공업도시 릴에서 지지자 집회를 열고 "프랑스는 오늘 요란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그 존재를 상기시켜준 테러리즘으로 인해 국가비상사태에 놓여 있다"면서 "조국에 무기를 들이대는 프랑스인들은 국적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프랑스 경찰과 정보당국은 남부 마르세유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테러를 기도한 프랑스 국적의 남성 2명을 긴급 체포했다. 당국은 이들이 대선 직전에 후보 캠프를 상대로 총기와 폭발물을 이용해 테러를 감행하려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1·2위 후보들과 3%포인트 내외의 적은 격차로 따라붙으며 결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피용은 이날 자신이 안보 문제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이민정책 등을 놓고 극우정당 후보 마린 르펜과 각을 세우는 등 막판 지지세력 결집에 나섰다.

그는 유럽1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민자 유입은 규제돼야 한다"면서 "우리의 경제·사회·주택문제 등이 프랑스에 오려는 사람 전부를 환영하게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용은 자신의 이민정책 공약의 핵심에 대해 "프랑스의 가치와 정체성을 (이민자들에게)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선두권을 달리는 르펜의 이민자 수용 중단(모라토리엄) 아이디어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르펜은 전날 파리 유세에서 "이민자 대량 수용은 프랑스에 기회가 아니라 비극"이라면서 당선 시 이민자 수용을 당분간 즉각 중단한다는 '모라토리엄' 공약을 제시했다. 그동안 프랑스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연간 1만명 수준으로 현 수준보다 80% 감축하겠다고 밝혀온 것보다 더 급진적인 반(反) 이민 공약이다.

피용은 이날 지역신문 '라 부아 뒤 노르'와 인터뷰에서는 결선투표에서 자신이 중도신당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과 맞붙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36년간 공직에 몸담은 내가 3년간 로스차일드 은행에 있었던 그보다 국가를 경영하는데 더 큰 도덕적 권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과 함께 여론조사 지지도 1·2위를 다퉈온 마크롱은 그동안 세비횡령 스캔들에 휘말린 피용에 대해 "대통령이 될 도덕적 자질이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해왔다.

피용은 앞서 전날 니스 유세에서도 "결선 진출을 확신한다"면서 "프랑스엔 강력한 정권교체 의지가 있기 때문이고, 내가 진지하고 합리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낼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우파진영에 큰 영향력이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피용에 대한 지지를 재차 호소하는 등 중도우파 진영의 대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5년간의 재앙과도 같은 역사의 페이지를 넘기려면 피용에게 표를 줘야 한다"면서 "그들(현 정부와 사회당)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내가 피용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는 지난 5년의 대안이 될 공약과 의지, 경험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 재임 시기 총리를 지낸 피용은 지난해 11월 당내 경선에서 사르코지와 알랭 쥐페 전 총리를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다.

피용은 현재 대선 1차투표 2위 자리를 놓고 급진좌파 장뤼크 멜랑숑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는 가족과 아내를 의원 보좌관으로 허위채용해 세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지지율이 급락했다가 대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피용이 두 장뿐인 결선 진출 티켓을 놓고 선두주자들을 상대로 '해 볼 만한' 추격전을 벌이는 데에는 오래 이어진 스캔들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과 위기의식을 느낀 중도우파 진영의 결집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피용은 19.5% 지지도로 마크롱(23.5%)과 르펜(22.5%)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급진좌파 후보 장뤼크 멜랑숑은 19%로 4위를 기록했다.

IFOP-피뒤시알의 지난 조사보다 마크롱은 0.5%포인트 지지도가 올랐으나 르펜과 피용은 지지도 변화가 없었으며, 멜랑숑은 0.5%포인트 하락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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