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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학생도 미대 갈 수 있을까…진학돕는 프로그램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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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학생도 미대 갈 수 있을까…진학돕는 프로그램 생긴다

㈔우리들의 눈, 올해 8월 '오픈 칼리지' 신설해 도움 주기로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시각장애를 지닌 아이는 장래희망으로 '화가'나 '조각가'를 꿈꿀 수 없는 것일까.

시각장애가 있어도 미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사단법인 '우리들의 눈'은 시각장애 아동의 '미대 진학 프로젝트'의 사전 워크숍 개념으로 '오픈 칼리지'(Open College)를 올해 8월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우리들의 눈'은 1996년부터 22년째 시각장애인에게 미술교육과 예술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 '아트랩'(Art Lab)이다.

이 단체는 예술가를 생업으로 삼고자 하는 시각장애 청소년에게 예술·인문·사회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자 오픈 칼리지를 준비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강의는 8주간 총 16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의의 깊이와 집중도를 위해 정원은 10명 내외로 하기로 했다. 고등부 1∼2학년이 우선 대상이다.

우리들의 눈 관계자는 "이달부터 전국 12개 맹학교를 다니면서 참가할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학생마다 장애 정도 등 개성이 다르므로 학생 명단을 먼저 확정한 다음 그에 맞춰서 강사진을 꾸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픈 칼리지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은 '오감'을 모두 활용한 교육을 통해 미술에 싹튼 재능에 꽃을 피울 예정이다.

미술 전문가뿐 아니라 요리연구가(미각), 향 전문가인 조향사(후각), 음악연구가(청각)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학생들과 다양한 형태의 예술활동을 펼친다.

자원봉사자들이 일대일로 학생들을 담당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색깔의 재료를 쥐여주고, 감정과 생각을 여러 매체를 통해 마음껏 표현하도록 돕는다.

단순히 예술 교육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이자 예술가로서 어떻게 독립적으로 생계를 꾸리고 예술활동을 펼쳐야 할지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도 이뤄진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를 위해 장애인특별전형이 있는 미술대학의 교수진과 대학생이 참가해 실질적인 조언을 건넨다.

'오픈 칼리지'에서 재능을 드러내며 진지하게 미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에게는 우리들의 눈이 '미대 진학지원 프로젝트'를 제공한다.

미대 전문 입시학원 1년 치 수강료와 재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시각장애 학생이 주변 환경 걱정 없이 미대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가지 않는 길'이라는 별칭이 붙은 '미대 진학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한 명의 미대생이 배출됐다.

2013∼2014년 우리들의 눈 지원을 받아 미술교육을 받고서 2015년 대구대 회화과 진학에 성공한 박찬별(22·시각장애 1급)씨가 주인공이다. 박씨도 이번 오픈 칼리지에 참여해 후배들에게 미대 진학 경험과 비결을 전수하기로 했다.






우리들의 눈 관계자는 "학생들만 미대 진학이 두려운 게 아니라, 우리나라 미대도 시각장애 학생을 어떻게 가르칠지 아직 낯설어하더라"면서 "첫 오픈 칼리지가 학생과 미대 교수진·관계자가 소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들의 눈은 오픈 칼리지에 앞서 올 5월께 전국 12개 맹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미술 공모전 '제11회 프리즘 프라이즈'를 연다.

전문 미술 비평가들의 심사를 거쳐 11점이 선정돼 전시회에 걸린다. 공모전과 전시회는 시민 모금으로 꾸려진다. 자세한 정보는 우리들의 눈 홈페이지(http://artblin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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