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부대 주제가도 만들어…'화성포병의 노래'
태양절 열병식 축하공연서 선보여…무대 배경엔 무수단 영상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탄도미사일 전담 부대인 전략군 산하 '화성포병' 부대를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드는 등 최근 미사일 개발 성과를 내부에 적극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언론들은 지난 16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 소식을 보도하면서 무대에 오른 곡목 가운데 하나로 '화성포병의 노래'를 언급했다.
이 행사는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을 맞아 15일 열린 열병식 참가자들을 위한 축하 공연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불패의 당군'의 모습을 형상화한 관현악과 노래 등이 선을 보였다고 북한 매체들은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TV가 17일과 18일 방영한 공연 장면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여성 합창단원들 뒤에 설치된 배경화면에 무수단(북한명 화성-10) 미사일이 날아가는 영상과 그래픽이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 자랑 화성포 불줄기 뿜는다", "제국주의 아성을 향하여 번개쳐 날은다(난다)" 등의 가사가 영상·그래픽과 함께 화면에 나타났다.
그래픽에는 무수단의 희고 둥근 탄두 모양과 미사일 하단부에 달린 격자형 날개(GRID FIN)가 선명하게 그려졌다.
화성포병부대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총괄하는 전략군 예하에 편제돼 스커드·노동·무수단 등의 탄도미사일 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7월 북한의 스커드 및 노동미사일 발사 당시 북한 매체에 이름이 처음 공개됐다.
북한은 스커드-B 미사일에 '화성-5', 스커드-C에 '화성-6', 노동 1호에 '화성-7', 무수단에 '화성-10',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에 '화성-13' 등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고체연료 엔진을 기반으로 한 '북극성' 계열의 전략 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이번 축하 공연에서 '잠수함 해병의 노래'도 무대에 올랐다고 밝혔는데, 이는 북한이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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