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IS와 알카에다 위기에 손잡나?…"동맹 체결 협의중"
이라크 부총리 "양측 지도자 메신저들 간 논의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같은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이면서도 앙숙 관계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가 동맹 체결을 협의 중이라고 이라크 부총리가 밝혔다.
18일 독일 공영 방송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부총리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최근 알카에다와의 '동맹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알라위 부통령은 관련 소식통들로부터 "IS 지도자와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대신하는 특사 간에 논의와 대화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가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정보"라면서 실제 두 단체가 협력할 것인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양측의 접촉설은 미국 주도 다국적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군이 IS 세력을 약화시키고 사실상 IS의 이라크 내 수도 역할을 해온 모술 탈환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나온 것이다.
IS는 2004년까지는 이라크 내 알카에다의 한 분파였으나 이후 노선 갈등을 겪다 이라크 지부와 이라크 내 극단 수니파들이 모여 결성, 알카에다와 경쟁과 대립관계에 있다.
두 조직은 이념과 전술은 물론 구성원들의 세대도 다르다.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당시 만들어진 알카에다엔 나이 많은 참전경험자들이 많은 반면 IS는 상대적으로 젊은 급진주의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알카에다 지도자 알-자와히리는 2015년 IS 지도자 알바그다디가 칼리프(이슬람 최고지도자)라고 자칭한 것을 맹비판하면서 '난동꾼', '이라크 테러리스트 은둔자'라고 지칭하는 음성 메시지를 공개해 두 조직간 불신과 분열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라크 정부군 대변인 야햐 라술 준장은 IS가 2014년 이라크 전역을 휩쓸 당시 점령했던 지역의 4분의 3 이상을 이라크 정부군이 탈환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라술 준장에 따르면 IS의 전성기에 통할지역이 이라크 국토의 40%에 달했으나 지금은 6.8%인 3만㎢로 줄었다.
그는 이라크 정부군이 곧 모술을 완전탈환하면 이라크와 시리아 등 여러 나라에 걸친 국가를 세우려던 IS의 계획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알라위 부총리는 그럼에도 IS가 완전히 공중분해돼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휴면조직 내에 은밀하게 남아 전 세계에 해독을 퍼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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