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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국민에 미안하고 감사"

환영 일색 속 노조 "회사 정상화 최선"…사측 "사즉생 마음으로 국민기업 재탄생"

(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18일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재조정 통과로 자력 회생의 길을 걷게 된 가운데 대우조선 본사가 있는 경남 거제시 경제계와 대우조선 근로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기회를 마지막으로 알고 대우조선 노사 모두 조기에 '흑자 회사'로 만들어 국민과 채권단에 보답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대우조선 근로자들은 물론이고 거제시와 경제계 인사, 시민들은 지난주말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채무재조정과 관련된 국민연금의 입장 변화와 사채권자집회 결과 등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한때 국민연금이 산업은행과 협상에서 난색을 표명하면서 "대우조선이 사실상의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거제에서는 "이러다가 거제 지역경제가 완전히 파탄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대우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대우조선은 물론 사내외협력사들이 당장 자금난에 시달려 결국 연쇄도산 사태가 빚어져 지역경제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 권민호 거제시장과 반대식 거제시의회의장, 대우조선 노조, 대우조선 사내외협력사 등은 지난주 국민연금 본사가 있는 전주로 달려가 채무재조정 동의를 촉구했다.

마침내 17일과 이날까지 이어진 채권자집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채무재조정 안이 통과되자 모두가 한시름을 놓게 됐다.

하지만 "이제부터다"라는 분위기가 대우조선과 거제에서 형성되고 있다.

대우조선이 향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선박 수주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또다시 위기가 올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한다는 주문인 것이다.

원경희 거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달은 대우조선과 거제시민 모두가 절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서 "정부와 국민연금, 그리고 채권단이 마지막으로 대우조선에 회생의 기회를 준 데 대해 거제경제인단체장으로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대우조선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물론 인원 감축, 비핵심사업 조속 정리, 과잉설비 조속 매각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대우조선 임직원과 거제시민 모두는 국민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흑자를 내는 회사로 키워 국민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현명한 결정과 더불어 사채권자집회가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며 "회사 정상화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경영감시 기능 및 견제를 더 강화해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한 임원은 "조선 시황 악화에 따른 수주 절벽과 프로젝트의 인도 연기 등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촉발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채권단 및 이해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회사 정상화는 오롯이 회사의 몫이며 '사즉생'의 마음으로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돼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 국가 경제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으로 재탄생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현장 근로자 이모(42·특수선) 반장은 "채무재조정 통과는 잘 된 일"이라며 "동료 근로자들 사이에서 더 열심히 일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으며, 모두가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이 이런 상황까지 가게 된 데에는 경영자의 잘못이 큰 데, 질책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에게만 돌아오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근 구조조정으로 대우조선을 퇴직한 이모(57)씨는 "대우조선 회생과 거제지역 경제를 위한 바람직한 결정으로 환영한다"며 "독자생존을 위해 정부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면서 대우조선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빠르게 정상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통과를 환영한다"며 "시도 대우조선의 구조조정 노력과 별개로 조선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 지역경제가 조기에 활기를 되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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