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투자 무산, 진상 밝혀라" 전북도의회, 삼성그룹에 질의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삼성그룹의 새만금투자 무산과 관련한 진상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전북도의회 삼성 새만금투자 무산 진상규명과 투자협약(M0U) 조사 특별위원회'는 18일 수원 삼성전자 본사를 방문해 2011년 새만금 투자계획에 관한 질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사특위는 "질의서에는 새만금 투자계획서인 '그린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계획(안)'을 보관하고 있는지와 이 계획(안)을 삼성 어느 부서에서 작성했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삼성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는 새만금투자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전북도에는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는데, 이를 MOU 유지상태로 봐도 되는지 등이 곁들여졌다"고 특위는 덧붙였다.
특위는 이달 27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특위는 질의서 전달 후 삼성전자 앞에서 새만금투자 MOU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했다.
삼성은 2011년 전북도, 국무총리실 등과 새만금 투자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아무런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다가 5년이 지난 지난해 투자 포기 입장을 밝혔다.
협약은 삼성이 2021∼2040년 7조6천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부지에 풍력과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 것이 뼈대였다.
당시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 5명이 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투자 약속과 달리 삼성의 투자가 무산되자 도내 일각에서는 "삼성의 새만금투자 MOU는 체결 당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북 이전 무산에 따른 민심 달래기용 '정치쇼'라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협약을 했다가 무산시킨 삼성과 전북도, 정부는 도민 기만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전북도의회는 지난달 9명의 위원으로 삼성의 투자 무산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특위를 구성하고 6개월 동안 삼성이 새만금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투자협약·철회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특위는 "삼성이 기한까지 답변하지 않으면 2011년 삼성이 제출했다고 하는 새만금 투자계획서인 그린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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