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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60년 전 첫 원양어선 지남호 출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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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60년 전 첫 원양어선 지남호 출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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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60년 전 첫 원양어선 지남호 출항식

한국원양산업협회 당시 사진들 공개…배타고 오륙도까지 나가 환송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60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 출항식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처음 공개됐다.

한국원양산업협회가 원양어업 진출 60주년을 맞아 지남호 출항 당일 부산항의 모습을 담은 사진 20여장을 17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들은 대부분 그동안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것들로 향후 지남호를 원형대로 복원한 모형 제작 등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들은 지난달 30일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윤정구 지남호 선장과 이제호 어업지도관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우리나라 원양어업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연 인도양 시험조사선 지남호는 1957년 6월 29일 부산항 1부두에서 인도양으로 참치 시험조업을 위해 출항했다.

지남호는 원래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이었다.




1946년 미국 시애틀 수산시험장이 연구활동을 목적으로 당시 49만 달러를 들여서 강선으로 신조한 종합시험조사선으로 1949년 3월 우리나라가 원조자금 32만6천 달러를 지불하고 도입했다.

250t급에 디젤엔진을 장착한 지남호는 냉장실, 방향탐지기, 수심탐지기, 어군탐지기 등 당시로서는 최첨단이라고 할만한 각종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남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그쪽에서 부(富)를 건져 오라'는 뜻으로 배 이름을 지남호(指南號)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출항 당일 해무청(현 해양수산부)과 중앙수산시험장 관계자, 경상남북도 지역 수산직 공무원들이 지남호 선상에서 선원들을 격려하고 무사 귀환과 풍어를 기원했다.

6.25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하던 시절이라 지남호의 출항은 건국 이래 보기 드문 경사로 꼽혔다.

어려운 시기에 해외 어장을 개척하러 떠나는 최초의 원양어선은 당시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지남호 출항 당일 선원 가족들과 경상남북도 일원에서 찾아온 수산직 공무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부둣가를 가득 메웠다.

선원가족 등 일부 환송객들은 중앙수산시험장 지도선인 북한산호와 지리산호에 나눠타고 멀리 오륙도 부근까지 나가 배웅했다.

원양산업협회가 공개한 사진에는 이런 모습들이 생생하게 담겼다.

지남호의 공식 출어식은 이보다 사흘 전에 부산항 제1부두에 자리잡은 해양경비대 강당에서 정부 인사, 수산단체장,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됐으나 이때 찍은 사진은 아직 발굴되지 않았다.

부산항을 떠난 지남호는 일본 시모노세키 항에 입항해 7월 10일까지 급유, 선용품보급, 수리를 마치고 7월 11일 다시 출항해 7월 18일 대만 동쪽 해상에서 어법훈련과 어장탐색을 위한 첫 투망을 했으나 허탕만 쳤다.




지남호는 필리핀 근해와 싱가포르 근해로 조업지를 옮겨 시험조업에 나섰으나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기름마저 떨어져 오도 가도 못한 채 한동안 싱가포르에 발이 묶였다가 싱가포르에 있던 유일한 한국인 무역회사의 도움으로 기름을 채우고 8월 14일에야 인도양에 도착했다.

마침내 인도양 니코발아일랜드 해역에 도착한 지남호는 광복절 오전 5시 마침내 0.5t의 참치를 잡는 데 성공했다.

108일만인 10월 4일에 다시 부산항으로 돌아온 지남호가 잡은 참치는 비행기로 공수돼 이승만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원양산업협회는 이 사진들을 오는 6월 원양어업 6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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