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지수, 하루 만에 동반상승(종합)
환율조작국 미지정·지정학적 위험 완화 등 호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도에 동반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미국 환율조작국 미지정과 지정학적 위험 완화 등의 영향으로 17일 하루 만에 반등해 2,14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함께 반등해 63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8포인트(0.51%) 상승한 2,145.7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99포인트(0.28%) 오른 2,140.87로 출발했다.
장 초반 한때 2,150선을 넘기도 했다. 기관의 대규모 매수 덕분이었다. 하지만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 2,140선 중반에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천6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천117억원, 개인은 1천612억원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이날 지수 상승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15일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6개국을 작년 10월과 마찬가지로 '관찰대상국'으로 분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이 투자심리를 일정 부분 호전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16일 탄도 미사일 발사 시도 실패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백악관의 한 외교정책 고문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 "차기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환율보고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차기 정권에서 사드 배치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환율조작국 미지정에 따른 안도와 수출주에 대한 환율효과 기대감이 유효할 수 있으나 원화 강세 압력이 약해지면 외국인 매도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수출주들을 대거 팔아치웠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005930](-1.09%)와 2위 SK하이닉스[000660](-1.20%)를 비롯해 현대모비스[012330](-1.12%), 포스코(-0.56%) 등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내렸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090430](5.35%)이 사드 우려 해소 기대감에, KB금융[105560](4.46%)은 KB손해보험[002550]과 KB캐피탈[021960]의 완전 자회사 편입 방침에 힘입어 급등했다.
삼성생명[032830](1.85%), 신한지주[055550](1.62%), LG화학[051910](1.46%). 현대차[005380](1.05%), 삼성물산[028260](0.80%), 한국전력(0.56%) 등도 오름세를 탔다.
업종별로는 보험(2.68%), 의료정밀(2.35%), 금융업(2.17%), 증권(1.70%), 화학(1.69%), 유통업(1.37%), 운수·창고(1.31%), 종이·목재(1.06%), 의약품(1.02%) 등 대부분이 강세였다.
전기·전자(-0.86%), 철강·금속(-0.09%), 통신업(-0.07%) 등 3개 업종만 내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였고 전체적으로 651억원의 매도가 이뤄졌다.
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3억5천569만7천주, 거래대금은 3조6천275억9천만원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23포인트(1.82%) 오른 629.47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1포인트(0.52%) 오른 621.45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웠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모두 105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7억원 가량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내린 1,137.7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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