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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거침없는 '영토 확장'…누구까지 손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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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거침없는 '영토 확장'…누구까지 손잡을까

"상도동계 합류 초읽기…3당 합당 이전 민주연합 복원"

통합정부 앞세워 김종인·정운찬·홍석현에도 '손짓'

"PK서 YS 지지율 가능" 자신감…일각선 "지나친 우클릭" 경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7일 공식 선거운동 돌입과 동시에 '국민통합'으로 기조를 빠르게 전환하면서 거침없는 중도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치열한 양강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흔들리는 중도층 표심 확보가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요인으로 판단, '오른쪽'으로 영토를 넓혀가는 모양새다.

당내에서는 '비문(비문재인)' 진영에서 박영선 의원을 선대위에 합류시키면서 다른 진영을 끌어안는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고, 당 밖으로도 '통합정부'를 앞세워 다양한 세력에 손을 내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우클릭'이 진보적 지지층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문 후보의 외연확장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맥을 잇는 '상도동계' 인사들에 대한 영입 노력이다.

김영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상도동계 좌장 격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관련, "문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교수도 문 후보 지지를 결심했다. 다만 김 이사장 등 상도동계 인사들과 행보를 같이 하자는 차원에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온건 보수층이나 합리적 진보층 등에 아직 울림이 있다"며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흐름이 3당 합당 이후 지형이 바뀌었지만, 이제는 민주연합 세력이 다시 모인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87년 대선 때 김 전 대통령이 부산·울산·경남에서 52.8%를 득표했는데, 문 후보가 그 정도는 충분히 득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더해 문 후보 측에서는 박영선 의원의 합류를 기점으로 '통합정부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통합정부론'을 매개로 세력화를 시도하다가 중단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에 손을 내미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김 전 대표에게 문 후보의 뜻을 전달했다. 함께해 달라는 간곡한 청을 전달했다"며 "홍 전 회장도 문 후보가 직접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역시 조만간 선대위에 합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은 문 후보 입장에서도 '적폐청산' 구호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국민통합' 비전 제시로 캠페인의 무게추를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문 후보가 적폐세력이라는 단어를 앞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거침없는 중도공략 행보에 대해 진보적인 지지층 일각에서는 반감도 새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표의 경우 총선 이후 최근 탈당에 이르기까지 문 후보와 대립이 심했던 만큼, 문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손을 잡는 것에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선대위 김경수 대변인은 통화에서 "폭을 최대한 넓혀서 가야 한다는 것이 문 후보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문 후보 선대위에서는 진보층의 표심을 어루만지기 위한 영입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에서 대표적 인권변호사로 손꼽히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조만간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서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보성향인 정청래 전 의원을 국민참여본부 공동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호남에서 왜 선대위원장을 맡았느냐고 묻길래 '전두환 헛소리'를 듣기 싫어 맡았다고 했다"며 "우리가 흐트러져 저런 질문이 나오는 것 같다. 자세를 가다듬고 수구세력과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대선이 끝나고 찍은 사진에는 제가 찍히지 않았다. 당시 탈진해서 일어나지 못했다"며 "탈진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하자"고 당부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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