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충청·TK 공략…시장 4곳 돌며 '서민 대통령' 부각(종합)
대구 4번째 방문해 본격 유세…'친박' 좌장 최경환과 포옹도
현충사서 '사생결단' 각오 다지기도
(서울·아산=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충청권과 TK(대구·경북) 공략에 주력했다.
안방인 TK를 다지고 무주공산인 충청권으로 진출해 '영남·충청 연대'를 구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 구상에 따른 동선이다.
이날 새벽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홍 후보는 곧바로 충남 아산으로 이동해 현충사를 참배했다.
충무공 이순신을 모신 현충사를 찾은 것은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명언을 상기시켜 불리한 여건에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지층에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방명록에 한자로 '사생결단'(死生決斷)이라고 적은 홍 후보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로 내려가기 전에 현충사를 방문한 것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후보는 대전 중앙시장을 방문하고 전통시장·소상공인 공약과 대전·충남지역 공약을 각각 발표해 충청권 표심을 구애했다.
대전 공약으로는 ▲ 대전권 광역교통망 구축 ▲ 대전을 과학특별시로 육성을, 충청 공약으로는 ▲ 충청권 철도교통망 확충 ▲ 천안역사 신축과 광역복합 환승센터 건립 ▲ 백제고도 역사유적 관광벨트 조성 등을 내놓았다.
홍 후보는 또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관할하는 행정부처는 서울에 두고 총리 관장하는 행정부처와 국회는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본격적인 유세전은 대구에서 점화했다.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홍 후보가 지난달 17일 서문시장에서 출마를 선언한 이후 대구를 방문한 것은 벌써 네 번째(출마선언 포함)다. 14일 다녀간 지 사흘 만에 다시 온 것이기도 하다.
이는 당의 정치적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인 TK의 지지층 이탈을 막고 안방부터 다져놓은 뒤 표 확장을 노리겠다는 계산이 깔린 행보로 풀이된다.
홍 후보도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는 보수우파의 심장이라 출정식을 이곳에서 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홍 후보는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첫 집중유세를 벌였다.
이후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비상선거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한 뒤 서문시장으로 이동, 야시장을 둘러보며 늦은 시간까지 선거운동을 벌였다.
회의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과 최근 당선된 김재원 의원도 참석했다. 홍 후보는 '한 번 안아주시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최 의원을 와락 껴안아 눈길을 끌었다.
홍 후보는 "제가 대통령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라가 좌파로 흘러들어 가면 우리(우파)가 20년간 못 가져온다"면서 보수우파 결집을 호소했다.
특히 보수표를 잠식하는 안 후보를 겨냥, "1번(문재인)을 피하려고 3번(안철수)을 찍는 어리석음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홍 후보는 "동성로 유세에서 2번(홍준표) 찍고 안 되면 같이 낙동강에 빠져 죽자는 이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홍 후보는 5.18 유공자 자녀에게 취업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에 입장을 밝혀달라는 물음에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 후보는 18일 부산·울산·경남(PK)을 찍고 다시 충청으로 이동하는 등 이번 주 내내 영남과 충청을 왕래하며 두 지역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홍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에만 서울, 충청, 대구에서 시장 4곳을 방문해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굳히는 데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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