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전 멕시코 주지사 6개월 도주 끝에 '쇠고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부패 혐의로 약 6개월간 도피행각을 벌여온 전 멕시코 주지사가 과테말라에서 검거됐다고 밀레니오 등 멕시코 현지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비에르 두아르테 전 베라크루스 주지사는 전날 밤 과테말라시티에서 서쪽으로 130㎞ 떨어진 파나하첼 시에 있는 한 호텔 로비에서 체포됐다.
멕시코 연방검찰은 인터폴과 과테말라 경찰이 두아르테의 검거를 위해 공동 작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두아르테 전 주지사는 이르면 이날 오후 멕시코로 신병이 인도된다.
여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이었던 두아르테 전 주지사는 2010년 11월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주지사로 취임한 뒤 부패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임기를 두 달 남겨둔 지난해 10월 사퇴했다.
그는 사퇴한 뒤 일주일 후에 잠적했으며 횡령, 돈세탁, 조직범죄 등의 혐의로 수배됐다.
그가 유령회사를 통해 횡령한 금액은 6억4천500만 멕시코 페소(약 398억 원)에 달한다. 사법당국의 가택 수색에서 고가의 귀중품과 17점의 유명화가 작품이 발견됐다.
두아르테는 부패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면서 지난해 9월 당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멕시코 연방검찰은 지난해 11월 두아르테 전 주지사의 체포를 위해 1천500만 페소(약 8억5천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두아르테는 베라크루스 주를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곳으로 만들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재임 시절 17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국민행동당(PAN) 소속인 미겔 앙헬 유네스가 베라크루스 새 주지사로 당선돼 지난해 12월부터 취임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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