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돌입 첫 유세…文 '통합' 安 '안전'에 방점
文, 불모지 대구에서 시작해 충청서 지도부와 결합 '상행선'
安,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서 스타트…호남으로 '하행선'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대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각각 대구와 인천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22일간의 대선레이스에 돌입한다.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곳곳을 도는 일정으로 강행군을 예고한 두 후보는 첫 '1박2일 일정'을 통해 강력한 임팩트를 남겨 기선제압에 나선다는 각오로 첫 유세 지역과 이후 동선을 선택하는 데서도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문 후보의 첫 선거운동 열쇳말은 '통합'이다.
문 후보는 17일 민주당에는 불모지와 다름없는 대구 지역에서 유세를 시작한다.
선대위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16일 당사 브리핑에서 "민주당 선거 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며 "불모지 대구·경북(TK)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문재인(반문)' 정서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나오는 만큼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강조해 온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통합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대구에서 바닥을 다지는 사이 당 차원에서는 호남에 총집결한다.
안 후보의 첫 선거운동 열쇳말은 '안전'이다.
안 후보는 17일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방문으로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린다.
안 후보 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안전이 제1의 민생이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담긴 일정"이라며 "다시는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없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중도·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는 안 후보로서는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 등을 외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외친 진보 진영에도 자신이 정권교체 적임자임을 호소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종단과 횡단이 섞인 지그재그식 유세 동선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문 후보는 첫날 대구 유세를 마치면 상행선을 타고 대전으로 향한다.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마치고 올라온 당 지도부와 이곳에서 결합해 중원인 이 곳에서 선대위 공식 발대식을 한 후 서울 광화문에서 당 전체가 결집하는 총력유세를 한다. '광화문 대통령' 모토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밤에 제주로 내려간 뒤 18일에는 제주에서 시작해 전주와 광주를 훑어 올라오며 유세를 벌인다.
안 후보는 인천항 VTS 방문을 마치면 하행선을 타고 1박2일간 광주, 대전, 대구 등을 방문해 호남, 충청, 대구·경북(TK)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다.
호남은 국민의당의 지역적 기반이고 대전은 안 후보가 근무했던 카이스트가 있는 곳이자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렸던 곳이어서 강세 지역부터 '녹색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심산이다.
박지원 대표는 호남에서, 손학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영남 지역에서 안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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