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박민지, KLPGA 데뷔 두번째 대회서 우승(종합)
삼천리투게더오픈 연장전에서 대선배 안시현 제쳐
(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새내기 박민지(19)가 데뷔한 지 열흘 만에 우승을 신고했다.
박민지는 16일 경기도 용인 88 골프장 나라·사랑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최종일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박민지는 18번홀(파5)에서 치른 세번째 연장전에서 3m 버디를 잡아 대선배 안시현(33)을 제쳤다.
지난 6일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한 박민지는 2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받은 박민지는 상금랭킹 1위(1억8천354만원)로 올라섰고 신인왕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점령했다.
국가대표로 뛰던 지난해 세계 여자 아마추어 팀 챔피언십 단체전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따내고 작년 시드전을 거쳐 투어에 입성한 박민지는 신예 스타에 목마른 KLPGA투어에서 대형 신인 탄생을 알렸다.
박민지의 어머니 김옥화 씨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여자 핸드볼 대표 선수였다.
박민지는 88 골프장 유망주 지원 프로그램인 '88 꿈나무'에 뽑혀 작년까지 88 골프장에서 훈련한 덕을 톡톡히 봤다.
안시현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12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지키며 새내기답게 않은 뚝심을 과시했다.
13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에 이어 4m 파퍼트를 넣지 못해 1타차 2위로 내려앉았지만 18번홀(파5)에서 3m 버디 기회를 기어코 살려냈다.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안시현, 박결(21)과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마친 박민지는 14년 연상 안시현과 국가대표 선배 박결과 연장전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
18번홀에서 치른 첫 연장전에서 박민지는 안시현과 함께 버디를 잡아냈고 박결을 빼고 안시현과 둘이 치른 두번째 연장전에서는 2.5m 버디 퍼트를 놓쳐 세번째 연장전에 들어갔다.
세번째 연장전에서 안시현의 6m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박민지는 오르막 3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작년 한국여자오픈에서 무려 12년 만에 우승을 신고해 부활을 알렸던 안시현은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리는 선전을 펼쳤지만 한뼘이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안시현은 13번홀(파3)에서 3퍼트로 2타를 잃어 공동 선두에서 2타차 3위로 내려앉았지만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투혼을 발휘해 박수를 받았다.
3년차 박결은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때려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박결은 데뷔 이후 준우승만 네번째다.
올해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시드를 잃는 고참 윤슬아(31)가 4언더파 68타를 쳐 4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윤슬아는 2015년 상금랭킹 62위, 작년 69위에 그쳤지만 2012년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5년을 보장받아 그동안 시드 걱정은 없었다.
국가대표 아마추어 이소미(18)는 5언더파 67타를 쳐 윤슬아와 함께 공동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잠시 쉬고 고국 나들이에 나선 장하나(26)는 1타를 줄여 6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장하나는 다음 주 미국으로 돌아간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이정은(21)은 7위(6언더파 282타)로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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