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핵폭탄급 'GBU-43' 투하로 아프간 IS대원 94명 몰살"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지방 관리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 아친 지역에 떨어진 미군의 초대형 폭탄 GBU-43으로 사망한 이슬람국가(IS) 대원이 전날 아프간 국방부가 밝힌 36명보다 훨씬 많은 9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15일 아프간 인터넷 신문 파지와크아프간뉴스 등에 따르면 아타울라 코기아니 낭가르하르 주 대변인은 이번 폭격으로 IS 지휘관급 인사 다수를 포함해 모두 94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프간에는 낭가르하르를 중심으로 600∼800명의 IS 대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94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것은 아프간 내 IS의 세력 확장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키아니 대변인은 또 아직 민간인 사상자는 보고된 바 없으며 사망한 IS 대원 상당수는 아프간인이 아닌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폭격이 이뤄진 IS 은신처 부근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상당수 주민이 IS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기아니는 또 주 내 원로들이 아프간과 국제사회가 IS 소탕을 위해 한 이번 폭격을 환영하며 추가 폭격을 하는 것도 바란다고 전했다.
아친 지역 행정책임자인 에스마일 신와리도 이번 폭격으로 숨진 IS 대원이 적어도 92명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앞서 아프간 주둔 미군은 13일 오후 지금까지 실전에 사용된 폭탄 가운데 가장 강력한 화력으로 '폭탄의 어머니'(MOAB)라고 불리는 GBU-43을 아친 지역 IS 은신처에 투하했다.
시리아 공군기지의 공격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공습이 벌어지자 미국이 북한 등 주변국에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여러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지만, 미군 측은 단지 IS 소탕을 위한 전술적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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