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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 전략군 중심…美 겨냥 전략능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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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 전략군 중심…美 겨냥 전략능력 과시"

전문가들 "美 항공모함·구축함·항공전력 견제 차원"

"예상보다 규모 작아…재래식무기 동원 줄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전문가들은 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을 맞아 진행한 군사 퍼레이드(열병식)가 미국을 겨냥해 전략무기의 능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미국을 대상으로 전략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하려 했던 것 같다"며 "전략군의 열병식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재래식 무기를 최소화하고 지대공, 지대함 요격 무기를 대거 등장시킨 것도 미국의 항공모함, 구축함, 항공전력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해석됐다.

다만,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북한이 대외 과시용으로 보여준 '전략무기'들이 실전 능력을 갖췄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북한의 군사 열병식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


◇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열병식 자체는 예상한 규모보다 작았던 것 같다. 장비 나오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지만 작았다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략군의 열병식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략적 능력을 강조했다. 간간이 방공(Air Defense) 능력 부분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미국을 대상으로 전략적 타격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강조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은 KN-08 계열로 본다. 북한이 보유한 'WS51200'이라는 중국 차량은 6대밖에 안 된다. 중국이 수출을 안 하니 추가로 구할 수도 없다. 신형 발사대를 장착해서 기존 KN-08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 아닌가. 기존의 것을 실은 것 아닌가 하고 추정한다.

미사일이 나오는 과정에서 맨 앞에 스커드 계열 미사일이 등장했다. 차량 위에 오픈된 상태로 나왔는데 끝에 보조날개(canard)가 4개 달려 있다. 스커드 미사일의 정밀성을 높이고 있다는 부분을 엿볼 수 있었다.


◇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을 반영한 탓인지, 중장거리 지대공을 강조한 것 같다. 미사일은 ICBM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북한이 아직 무수단 이상의 사거리를 가지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실제 비행 시험한 적이 없다. 은하3호는 비행 시험했지만 여기서 바로 ICBM으로 가긴 어렵다.

무수단의 엔진 출력이 좋으니 단수를 늘리든지 연결하든지 확장해서 나갈 수는 있지만 비행 시험을 안 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오늘 보여준 것만으로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애초 오늘 이 정도의 열병식을 예상했다. 열병식은 열병식일 뿐이다. 중국이나 러시아는 열병식에 보여준 무기가 쉽게 실전 배치된다. 비행 시험을 하고 나서 열병식에 나오기 때문이다. 북한은 비행 시험 하지도 않고 저렇게 열병식에 나오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애매하다.

핵실험은 기술적 판단이 아니고 정치적 판단이다. 기술적으로는 북한이 언제든 할 수 있다. 열병식을 했기 때문에 당장은 (핵실험을) 피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김정은의 성격을 고려하면 외신 기자들 들어온 김에 감행할 수도 있다.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의 대북 압박을 맞받아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도 추가 핵실험, ICBM 시험 발사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중하게 관리하는 것 아닌가 싶다.

북한이 실제 ICBM을 쏘아 올리면 문제 될 수 있지만 열병식만 가졌다. 자기네 핵·미사일 능력 과시하면서도 미국을 상대로 선을 넘지는 않았다. SLBM 퍼레이드한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숙청설', '강등설' 등이 무성했던 북한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재등장한 부분도 눈여겨 봤다. 일부에서 얘기 나온 권력 암투로 인한 숙청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히려 수척한 것으로 보아 몸이 안 좋아서 그동안 안 나왔던 것 아닌가 싶다.



◇ 김성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신형 미사일이 상당히 나온 것 같다.

KN-14보다도 신형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실은 차량은 발사대가 예전에는 바퀴식이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탱크 하부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 상당한 노력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뒤로 군중들이 나오는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엄청나게 컸던 것 같다. 최근 미국과의 대결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김정은의 미사일 발전 의지가 엿보였다. 현지 해설자도 '전략군이 이렇게 발전했다'며 미사일 발전에 초점을 뒀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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