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도된 인도-파키스탄 대화, 간첩 논란으로 전면 중단
파키스탄 법원, 인도 퇴역장교에 간첩죄 사형선고…인도 강력 반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 법원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인 1명에 대해 간첩죄를 물어 사형을 선고하고 이에 인도 정부가 반발하면서 모처럼 시도되던 양국의 대화가 다시 전면 중단됐다.
15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오는 17일 자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인도-파키스탄 해상안보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파키스탄 정부에 통보했다.
인도 해안경비대와 파키스탄 해상안보청은 지난해 9월 인도령 카슈미르 '우리'(Uri) 지역에 있는 육군 기지가 파키스탄 출신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인도 군인 18명이 사망한 이후 중단된 양국 해상안보 협력 논의를 오는 17일 재개하기로 지난달 27일 합의했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또 양국을 경유하는 강물 이용 방안을 논의하는 차관급 '인더스강 조약' 회의를 이달 중 미국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연기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파키스탄 군사법원은 파키스탄 남부 발루치스탄에서 분리주의 활동을 조장하고 파키스탄과 중국이 추진하던 460억 달러(52조8천억원) 규모의 경제 회랑 건설을 방해하려던 혐의로 지난해 3월 체포된 인도 해군 장교 쿨부샨 자다브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인도 정부는 이에 대해 자다브는 퇴역 장교로 이란에서 개인 사업을 하다 납치됐을 뿐이라며 간첩혐의는 날조라고 반발했다. 또 자다브에 대한 영사 접견 등이 거부됐다고 주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15년 12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생일을 맞아 인도 총리로서는 11년만에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등 취임 초기 파키스탄과 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작년 1월 인도 펀자브 주 파탄코트 공군기지에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무장세력의 공격이 벌어져 인도군인 7명이 사망하고 이후 9월에 우리 육군 기지 테러와 이번 간첩 사형 논란 등 양국 관계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최근까지 양국 간 대화는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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