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유일 응급병원 휴업 또 연장…3년째 의료공백
단양서울병원 "경영상 이유" 신청…단양군, 응급실 신설 '자구책'
(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충북 단양의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이자 종합병원인 단양서울병원이 또다시 휴업을 연장해 3년째 이어지는 의료공백 사태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서울병원은 오는 17일까지로 예정된 휴업 기간을 1년 연장한다며 최근 휴업 신고서를 제출했다.
병원 쪽은 경영상 이유를 들어 휴업 연장을 신청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병원은 2015년 4월 "적자 누적으로 병원 운영이 어렵다"며 1년간 휴업한 뒤 지난해 휴업 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다.
군 관계자는 "의료법에는 휴업과 관련한 세부 규정이 없어 횟수나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병원 측은 다시 문을 열지 매각할지 전혀 언급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미뤄볼 때 운영 재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제천서울병원이 운영하는 단양서울병원은 1992년 개원해 신경외과, 결핵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를 운영해왔다. 단양의 유일한 종합병원이었고, 응급실을 갖춘 병원도 이곳뿐이었다.
단양의 의료기관은 의원 7곳, 치과 6곳, 한의원 4곳이 전부다. 안과도 없어 매달 2차례 열리는 의료봉사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지난해 한 복지재단이 종합병원과 노인요양원을 갖춘 복합 의료타운 조성 의사를 단양군에 타진했지만, 재정 안전성 문제로 무산됐다.
단양군은 단양서울병원이 다시 휴업을 연장하자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당직의료기관으로 운영해 온 단양노인요양 전문병원의 의료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하루 24시간 365일 문을 여는 응급실을 신설했다.
전문의 2명, 공중보건의 2명 등 의사 4명을 응급의료 인력으로 확보했고 간호사와 임상병리사도 충원할 계획이다.
또 초음파 기기를 구입한 데 이어 생화학 분석기, 동맥혈 가스 분석기 등 의료 장비도 확보할 예정이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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