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대통령이 많은 재량권 줘…그의 생각을 전달할 뿐"
CNN인터뷰서 트럼프와 '교감' 강조…다른 고위공직 도전 '선긋기'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자에서 트럼프 정부의 '외교 대변자'로 대변신을 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자신의 정부 내 입지에 관해 입을 열었다.
14일(현지시간) 방송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헤일리 대사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시각각 주요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내 생각을 말하고, 그(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해석하는데 많은 재량권을 줬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중 자리에서 일어나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진 어린이들의 사진을 들어 올리며 발언한 것도 순수한 자신의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다고 소개한 헤일리 대사는 "나는 그의 생각을 알고 있으며, 단지 그것을 전달할 뿐"이라며 "그가 나에게 시킨 일도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지시를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외부에 언급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은 없었지만, 자신은 놀라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발탁할 때 분명히 정리한 부분이 있었다. 불쑥불쑥 공개발언은 안 하겠지만 그렇다고 존재감 없이 있지도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미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또 모든 사람이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노력하겠지만, 그것을 내 방식대로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유엔에서 시리아와 북한을 몰아붙이는 데 대해서도 "내 천성이 원래 열정적이고 강하게 말한다(strong voice)"라고 말했다.
'로키' 행보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관계가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개인 성향이 다를 뿐"이라며 "틸러슨 장관은 사려가 깊고, 나는 뭔가를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만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내가 야심이 많아 다른 공직에 도전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국무장관에도, 상원의원에도, 대통령에도 도전할 꿈을 꾸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인도계 이민가정 출신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 대사는 자신의 '멘토'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정치에 입문하도록 영향을 준 인물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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