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들 "총장 선거에 학생투표 비중 확대하라"
법인 이사회 조만간 차기 총장 선거방식 결정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양지웅 기자 = 이화여대 차기 총장선출 방법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학생들은 총장 선거에서 학생 투표 비중을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4일 서대문구 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 이사회에 학생투표 반영비율 25% 내외로 확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이사회는 교수, 직원, 동창, 학생으로 구성된 '총장선출 4자 협의체'가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차기 총장 선거 방법을 결정할 회의를 이날 오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은 "사립학교 특성상 총장선출 전권은 이사회에 있다"며 "그동안 책임회피식 자세만 보여온 이사회가 쟁점 사안을 최종 결정하게 된 것에 큰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총학은 "이사장은 4자 협의체 회의에서 '(협의체는) 지난해 이화에서 터진 시련이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며 "과연 누구를 위한 선물이 될 것인지 이사회 결정만 남았다. 이사회는 민주적 총장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사회는 '정유라 사태' 여파로 최경희 전 총장이 불명예 퇴진한 이후 교수, 직원, 동창, 학생 등 4자가 협의체를 꾸려 차기 총장선출 방법을 논의하라고 제안했다.
협의체 핵심 쟁점은 총장 선거 시 각 구성원 투표반영비율이다.
협의체는 10일 타협안을 내지 못한 채 14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교수 측은 최소 80%, 학생 측은 15∼25%를 주장했다. 여기에 직원 15%, 동창 3% 요구도 있었다.
총학은 "교수평의회는 협의 의지를 제대로 보인 적이 없다"며 "지난해 불통과 비민주로 촉발된 사태에도 교수 집단이 학내 다른 구성원들과 적극 협의하지 않은 것에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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