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9명 어디 있을까…'4자 회의'서 수색 논의(종합)
(목포=연합뉴스) 성혜미 장아름 이태수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수색 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4자 회의'가 14일 오후 목포신항 부두에서 열렸다.
4자 회의에는 해양수산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 코리아쌀베지(선체정리업체), 미수습자 가족이 참석했다.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된 뒤 4자 회의는 실무급에서 정례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이날은 김영석 해수부 장관,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가 직접 미수습자 가족 11명과 만났다.
미수습자 가족은 이 자리에서 "기온이 더 올라가기 전에 인원과 장비를 추가로 투입해 미수습자를 최대한 빨리 찾을 수 있는 수색계획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10명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20명, 40명으로 늘리면 작업을 더 빨리할 수 있지 않느냐"며 "예산이 바로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작업자의 위험을 초래하거나 작업을 지연시킬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현장관리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선체 수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과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이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김 장관은 "선체조사위원회, 코리아쌀베지와 마음을 모아서 신속한 미수습자 수색·수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조속히 조직을 갖추도록 시행령 제정 등 준비작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논의된 수색방식은 먼저 아파트 9층 높이(22m)로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에 높이 26m의 워킹타워 두 대를 설치하고 수색팀이 세월호 우현(상부)에서부터 진입을 시도한다.
작업차에 로프나 와이어로 몸을 연결한 수색팀이 선체 창문, 구멍 등을 통해 선체로 들어가 진입을 위한 구조물(사다리 및 발판)을 설치한다.
준비가 완료되면 수색팀은 로프나 와이어를 작업차에 연결하고 사다리나 발판을 지지대로 이용, 수색 작업을 펼친다. 추락 위험이 있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선내 추락 위험물이 제거되면 객실이 있는 선수와 선미 아래쪽 부위 등에 진입로를 뚫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세월호 선내 구조물이 대부분 무너져 내리고 집기류 등이 펄과 함께 뒤엉킨 상태라 선내에 쌓인 '모든 것'을 꺼내야만 미수습자나 유류품 수색이 가능한 만큼 작업자를 위한 진입로확보는 불가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선체조사위도 선교(선장이 지휘하는 곳), 타기실(조타기가 있는 곳), 기관실, 화물창(창고) 등 진상규명에 필수적인 핵심구역 4곳을 제외하고는 증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입로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수색은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3∼4층 객실구역을 먼저 살피고, 점차 화물칸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5일 오전까지 세월호 외부 고압 세척을 마치고, 선내 방역을 한다. 14일까지 세척작업의 80%를 마쳤다.
16일과 17일은 작업자들이 선내에 일부 들어가 위해도·안전도 검사를 완료하고 18일에 구체적인 수색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세월호 침몰지점 해저면 수색은 이날 조류가 빠르고 파도가 최대 2.7m까지 높아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하지 못했다. 잠수사들은 15일 새벽 수색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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