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미국 정치와 동아시아 외교정책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한국미술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미국 정치와 동아시아 외교정책 = 서정건·유성진·이재묵 지음.
미국에서 동아시아 외교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을 조명하고 한미관계의 전망을 담은 책.
저자들은 미국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이념, 이익, 제도를 꼽는다. 즉 미국이라는 국가가 지향하는 가치,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익, 행정부와 의회의 관계에 따라 미국의 한국, 중국, 일본 정책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는 특히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행정부뿐만 아니라 의회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전쟁을 선포하거나 지상군 또는 해군을 조직하고 유지할 권리는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주어져 있다"며 "외교정책의 집행과 추진에 관한 예산을 배정하는 것도 의회"라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공화당의 전통적 입장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의 관계가 복잡할 것"이라며 "강경한 보호 무역 정책과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256쪽. 1만6천원.
▲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 = 이재열 외 지음.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지리학 등을 전공한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와 연구원들이 세월호 사고를 각자의 시각으로 분석했다.
2년 전 서울대에서 열린 동명의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던 글에 새로운 논문을 추가해 펴냈다.
이재열 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과거형 재난'으로 규정한 뒤 한국 사회가 반복되는 재난 속에서도 안전망을 설치하고 시스템을 개혁하기보다는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현정 교수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유가족들의 고통이 미디어에 의해 더 커졌고, 의료계·종교계의 개입으로 악화했다고 꼬집는다.
오름. 288쪽. 1만5천원.
▲ 한국미술론 = 윤범모 지음.
미술사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고 가천대 교수, 문화재위원을 지낸 저자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미술에 관해 쓴 원고를 모았다.
고구려 고분벽화,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 민화, 불화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단상을 담았다. 또 나혜석, 이인성, 이쾌대 등 근대 화가들의 예술 세계를 분석한 글도 볼 수 있다.
저자는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 즉 한국미론(韓國美論)을 규정할 수 있는 단어로 원효의 '무애'(無碍)를 꼽는다. 그는 "한국미의 특성이 자연적이고, 소박하고, 자유분방하고, 해학적이라면 거리낌이 없다는 뜻의 '무애'라는 표현으로 이를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칼라박스. 576쪽. 4만원.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