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그리피 주니어 동상, 세이프코필드에 섰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 역사상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던 켄 그리피 주니어(48)의 동상이 세이프코필드에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 등은 14일(한국시간) 그리피 주니어의 동상이 시애틀의 홈 구장인 세이프코필드 정문 초입에 세워졌다고 전했다.
이날 동상 제막식에는 그리피 주니어를 비롯해 그의 아내와 아들, 전 팀 동료인 제이 뷰너, 에드거 마르티네스, 댄 윌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동상은 1977년 창단한 시애틀이 구단 역사상 첫 번째로 배출한 명예의 전당 회원인 그리피 주니어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동상은 시카고 출신의 조각가가 그리피 주니어의 타격 자세를 본떠서 만들었다. 부드러운 스윙을 마친 뒤, 먼 시선으로 타구를 응시하는 그리피 주니어 특유의 자세를 모델로 했다.
그리피 주니어는 "나와 정말로 닮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뒤 "그런데 마치 450피트(137m)짜리 대형 홈런을 바라보는 것처럼 시선을 너무 높게 잡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피 주니어는 지난해 1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인 99.3%(440표 중 437표)를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시애틀은 그리피 주니어의 명예의 전당 입성이 결정된 이튿날, 그의 등번호인 24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그리피 주니어는 시애틀 구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198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순위로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그리피 주니어는 시애틀에서 13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중견수로 활약하며 타율 0.292, 출루율 0.374, 장타율 0.553에 417홈런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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