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승' KIA 헥터 "처음 만난 두산, 꼭 상대하고 싶던 팀"
13일 두산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다수 전문가는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를 우승 후보로, KIA 타이거즈를 대항마로 꼽았다.
지난해부터 KIA에서 뛴 우완 헥터 노에시(30)는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우승 후보 1순위'와 첫 만남이었다.
헥터는 두산을 상대로 7이닝 8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상대의 머릿속에 깊은 각인을 새겼다.
이날 104개를 던진 헥터는 최고 시속 149㎞ 직구(60개)와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5개), 커브(10개)를 다채롭게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주물렀다.
스트라이크 74개, 볼 30개로 공격적인 투구는 여전했다.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한 헥터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자신이 책임진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해 3경기에서 23이닝을 책임진 헥터는 3승 평균자책점 1.17로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KIA도 헥터의 호투를 등에 업고 두산에 4-3으로 승리, 8승 3패로 kt 위즈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헥터는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 경기는 모든 게 좋았다. 포수의 리드와 야수의 수비 도움 모두 훌륭했다"며 웃었다.
특히 헥터는 "두산을 처음 상대했는데, 꼭 만나고 싶던 팀이다. 상대 타자와 내 투구에 집중했다"며 두산에 승리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공교롭게도 헥터는 지난해 두산전에 등판 기회가 없었다.
헥터는 "어느 팀을 만나도 내 투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헥터는 31경기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고, 206⅔이닝으로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활약을 재현하면, 그만큼 KIA의 순위표는 올라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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