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돈육업체, 인체 이식·의료용 돼지 장기 사업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세계 최대 돈육업체인 미국 스미스필드 푸드가 의약품 개발 및 인체 이식용 돼지 장기를 개발, 공급할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했다.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미스필드는 육가공제품 업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의료용 돼지 장기 등을 개발 공급할 사업을 하기 위해 자회사 '스미스필드 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스미스필드는 이미 소화불량과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질환 치료를 위한 의약품 생산용 돼지 장기를 일부 판매해왔다.
신설 자회사의 커트니 스탠튼 부사장은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진출하며 기술을 축적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와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설립한 벤처기업인 '첨단 생체 재생 연구소(AGMI)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AGMI는 동물 세포, 조직, 장기 등을 배양해 부상 병사나 환자들에게 이식 치료하는 방법 등을 연구·개발한다.
돼지와 인간은 DNA와 소화기관을 비롯해 생물학적으로 유사점이 매우 많아 예컨대 오래전부터 돼지 창자막을 혈전 용해제인 헤파린 생산에 사용하는 등 돼지 장기 등 부산물이 의약품 생산에 사용됐다.
또 기증량이 매우 부족하고 원천적으로 기증에 한계가 있는 인체 장기를 돼지장기로 대체해 이식하는 연구와 실험도 적지 않게 이뤄져왔다.
그동안 돼지 장기의 인간 이식 실험들은 유전자 차이로 인한 면역 거부반응과 바이러스 감염 등의 문제로 실패했으나 근년엔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편집 기술로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 등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하버드대학 유전학 전문가 조지 처치 교수 등은 이미 관련 업체를 설립, 이르면 올해 안에 유전자편집을 한 돼지 장기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다.
스미스필드 푸드는 연간 300만여 마리의 돼지를 도살해 각종 육가공품을 제조 판매하며 2013년 중국 WH그룹에 47억3천만 달러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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