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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선물 대량매수…"원화강세·지정학적 우려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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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선물 대량매수…"원화강세·지정학적 우려 축소"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4월 옵션만기일인 13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대거 사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달러 선호 발언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데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 완화로 매도에 베팅하던 외국인들이 반발 매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200지수 선물 6월물은 2거래일 연속 상승해 2.20포인트(0.79%) 오른 279.2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6천974천계약 순매수했다. 장중 한때 1만 계약 이상 순매수하기도 했다. 반면 개인은 6천368계약, 기관은 1천75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매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와 저금리 선호를 드러낸 영향으로 보인다. 이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29.7원으로 11.7원 급락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팀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가 지나치다고 발언하자 외국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며 "외국인 입장에선 한국과 같은 신흥국 통화 강세를 전망하고 선물 대량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진 것도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하락하던 선물가격이 전날 상승 전환한 것도 북한발 위험이 크지 않다는 안도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금리 인상과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물 매수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공현배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 선임연구원도 "외국인이 그동안 컸던 선물 낙폭을 되돌리고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은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부분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은 후순위로 두는 대북정책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 2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으나 비차익거래는 136억원 매수우위였고 전반적으로 113억원 매수우위였다.

공원배 연구원은 "장중에 소폭 매도우위가 있었지만, 금융투자가 기존 미니선물 거래를 매수로 청산하면서 전반적으로 무난한 장세였다"고 말했다.

최창규 연구원은 "프로그램매매의 경우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가 시작되지 않아 4월 만기 효과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우정사업본부가 차익거래에 나서게 되면 5월 이후에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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