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째 상승 2,150선 육박…옵션만기효과
외인, 선물 4천800억원 넘게 대량매수
삼성전자 1%대 강세…코스닥지수도 하루만에 반등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13일 이틀째 상승해 2,1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한반도 주변 정세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해 투자심리가 호전된 데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들이 선물을 4천800억원 넘게 대량매수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됐다.
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70포인트(0.93%)오른 2,148.6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73포인트(0.08%) 오른 2,130.64로 개장해 등락을 거듭하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과 북한 압박으로 고조된 한반도 주변 지역의 지정학적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도 지수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경계감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2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38%), 나스닥 지수(-0.52%) 등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을 더는 자극하지 않으며 지정학적 우려가 다소 완화한 분위기"라면서 "거시 측면이나 기초여건이 좋아 추가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프랑스 대선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단기 급등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옵션 만기일을 맞이해 금융투자가 선물 순차익 포지션을 청산하며 기관의 현물 순매수를 주도했다"며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고 분석?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천4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에 힘을 실었다.
개인은 1천169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 353억원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외국인은 선물을 4천800억원 넘게 순매수해 지수 상승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한동안 원화가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환율 효과를 톡톡히 보기 위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선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1.24%)가 이틀째 오르는 등 대부분이 올랐다.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네이버[035420]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4.43%나 크게 올랐다. KB금융[105560](3.30%), SK(2.18%), 신한지주[055550](2.08%), 한국전력[015760](1.91%), SK하이닉스[000660](1.53%)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POSCO[005490](-2.93%)와 LG화학[051910](-2.84%)은 내렸다. 현대모비스[012330]는 보합 마감했다.
엔씨소프트[036570](6.22%)는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 M'이 흥행 조짐에 장중 한때 35만8천500원까지 오르는 등 이틀 연속 52주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업종지수도 대부분이 올랐다.
비금속광물(2.24%), 섬유·의복(2.08%)은 2%대 강세였고, 철강·금속(-2.36%), 의료정밀(-0.86%)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42포인트(0.39%) 오른 623.8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4포인트(0.17%) 오른 622.49로 개장한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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