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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은 왜 비싸냐구요? 그만큼 시간·노력 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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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은 왜 비싸냐구요? 그만큼 시간·노력 들입니다"

다이슨 동남아 연구개발 총괄 "위험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다이슨 제품은 왜 그렇게 비싸냐는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비싼 가격에 대해 소비자들이 의아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제품 개발에 할애한다."

영국 프리미엄 가전업체 다이슨의 짐 루버스 동남아시아 지역 전자 연구개발 총괄책임자는 13일 서울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루버스 총괄은 이날 공기청정 선풍기와 냉온풍기의 국내 출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 제품은 1.0PM급 극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제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다이슨은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같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가전업계의 혁신 기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다이슨은 스스로 '기술기업(technology company)'이라 부른다.


-- 신제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 핵심적인 변화는 필터다. '다이슨 360 글라스 헤파필터'를 개발했는데 이는 병원이나 의료기관에서도 쓰인다. 일반 공기청정기들이 PM2.5급(지름이 2.5㎛인 미세먼지) 미세먼지를 걸러내지만 우리 제품은 PM1.0급 극초미세먼지도 잡는다.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선풍기와 공기청정기를 합쳐놓은 것이다. 게다가 공기 순환도 시켜준다.

-- 공기 순환이 중요한가?

▲ 최근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과거와 달리 밀폐돼 있다. 환기가 잘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실내 어딘가에 남은 유해물질, 오염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공기를 순환시키면 방 전체가 골고루 정화된다.

다이슨 공기청정기는 비행기 날개와 비슷한 원리를 사용해 모터의 힘을 18배로 증폭시켜 바람을 내보낸다. 그래서 큰 모터를 쓰지 않고 에너지 효율도 높으면서 강한 힘을 낸다.

-- 다이슨의 제품들을 보면 하나같이 공기 역학이나 공기의 흐름을 이용한 것들이다. 이런 것만 만들자는 내부 방침이 있나?

▲ 꼭 그렇지는 않다. 역사적 배경이 있다. 이 회사는 무선제품에 사용하기 위해 소형이면서도 파워 밀도나 속도는 높은 모터를 개발하는 데서 시작했다. 그걸 다른 제품에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제품 라인업이 그렇게 된 것 같다.

지금 이 자리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출시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들도 준비하고 있다.




-- 다이슨의 경쟁자라면 누굴 꼽나? 다이슨의 경쟁력의 원천이라면?

▲ 시장 점유율이나 경쟁자가 누구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다이슨의 기본 철학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한 뒤 기술과 공학(엔지니어링)을 이용해 더 잘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는 것이다. 기술과 엔지니어링이 중심 원칙이자 철학이다.

경쟁에는 그렇게 많이 신경 쓰지 않는다. 다른 회사와는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르다. 한편으로는 개인회사이다 보니 장기적인 회사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위험을 무릅쓰길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문화가 있다. 반복적으로 실험하고 계속 수정한다. 그러다 보니 전문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엔지니어링을 핵심에 두기 때문에 경쟁력을 유지한다.

-- 다이슨 제품이 특별하고 좋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비싸다. 제품이 주는 가치 이상으로 비싸다는 불만도 있다. 값을 낮출 계획은 없나?

▲ 가격 정책 담당이 아니라 엔지니어다 보니 그 부분은 말할 수 없다. 가격에 대해 의아해할 수 있는데 그 배경은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제품 개발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는다. 이번에 나온 공기청정 선풍기 등도 3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나온 제품이다. 시제품만 475개를 만들었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애하다 보니 그렇다. 투입된 엔지니어가 수백명이다. 내가 맡은 전자 분야에만 50여명이 투입됐다.

필터 개발을 위해 지역별 데이터도 취합했다. 시제품을 시장별로 보내 해당 지역의 오염 정도나 사람들의 사용 방식의 차이 등을 반영해서 최적화한다.





-- 싱가포르에 3억3천만 파운드(약 4조7천850억원)를 투자해 싱가포르 테크놀로지 센터를 만들었다. 본사 기술센터와 뭐가 다른가?

▲ 본사보다 낮은 위치는 아니다. 엔지니어 숫자도 늘려가고 있고, 본사와 동등한 위치의 진정한 엔지니어링 허브다. 하나의 제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하는 것도 하려고 한다. 본사보다 아시아 시장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등이 미래 가전의 키워드인데 다이슨은 무얼 준비하고 있나?

▲ 4년 전까지만 해도 하드웨어에 중심적 회사였다면 다이슨도 이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나 커넥티드 전문가도 많이 영입해서 많이 달라졌다.

IoT든, 커넥티드든 핵심은 지역별 데이터를 취합해서 분석하고 이해하고, 그래서 제품의 연구개발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런 활동은 이미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스마트기기로 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다이슨 링크 앱'도 이미 개발돼 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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