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조사 중으로 성희롱 의도 없었다"…도, 인권위 조사결과 따라 처리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 내 여성단체 등 시민사회단체가 성희롱 의혹을 받는 공공기관장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주여성민우회와 춘천시민연대 등 19개 여성·시민사회단체는 13일 성명을 내고 "강원테크노파크의 성희롱 문제가 몇 달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사장인 최문순 지사는 주저 말고 이 기관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는 실태조사를 통해 원장의 성희롱을 확인했는데도 전문기관의 추가적인 사실확인과 조사가 필요하다는 핑계로 아무런 행위도 않고 있다'며 "이는 신중한 태도를 빙자해 성희롱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남궁정 전국공공운수노조 여성위원회 조직국장은 "도가 실태조사를 한다고 해서 용기를 내어 진술한 피해자는 지금도 가해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는 추상같은 결정으로 강원테크노파크가 도민을 위한 공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출자·출연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 직원들이 원장의 성추행 의혹 등을 제기하자 지난해 12월 자체 조사를 하고 "직원 성희롱과 관련 원장으로서 품위유지 의무 위반 및 행동강령 규정 등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보여 관계전문기관의 추가적인 사실확인 및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원장은 "성희롱 문제는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며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17일께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강원테크노파크지부는 인권위 조사결과를 토대로 고발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며, 앞서 지난 3월 16일 원장을 업무상 배임과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로 춘천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도 관계자는 "양측의 진술이 서로 달라 성추행 관련 전문기관인 인권위 심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인권위 조사에서 성추행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이사회를 열어 징계 수준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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