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장애인 고용 우수 '트루 컴퍼니상' 수상
의무고용률 초과·장애인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13일 장애인 고용 성과가 우수한 기관에 주는 트루 컴퍼니(True Company)상 금상을 받았다.
2006년 제정된 트루 컴퍼니상은 고용노동부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한 기관 가운데 선정해 수여한다. 대학 가운데 UNIST가 처음 수상하는 것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UNIST는 지난해 협약을 체결한 뒤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특별채용하고 있다. 일반 공개채용에도 장애인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UNIST에서 일하는 장애인은 34명이며, 현재 5명을 추가 채용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공공기관인 UNIST는 상시 근로자 1천60여 명을 기준으로 3.2%인 34명의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는데 추가 채용하면 의무고용률을 초과 달성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UNIST에 취업한 청각 장애인 김혜진(38·여) 씨는 지난해 5월부터 경영학부 행정실에서 기록물 관리, 보안 업무 등을 맡고 있다. 김 씨에게 가장 불편한 점은 전화통화였으나 UNIST가 최근 영상 통화가 가능한 전화기를 보급해 해결됐다. 화상통화로 상대의 입 모양을 보고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씨는 "동료들과 배려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다"며 "편견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UNIST는 또 장애인 직원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장애인 직원에게 정기주차권 요금을 면제하고, 이들이 근무지와 가까운 곳에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신축한 건물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에 따라 설계해 예비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교통약자와 일반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을 평가하는 제도로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가 선정한다.
정무영 총장은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는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책무"라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 서로 공감을 늘려갈 수 있는 업무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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