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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박성훈 PD "보이프렌드, 우승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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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박성훈 PD "보이프렌드, 우승하겠다 싶었다"

종영 인터뷰…"유니크한 한가지에 절박함이 우승의 요건"

"음악외에 공감에 무게…'악마의 편집'·'독설' 필요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보통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자는 젊은층이라는 인식이 크고, 저희도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K팝스타'는 중장년층에서도 반응이 상당했고, 기업을 경영하시는 분들도 관심 있게 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시청층이 굉장히 폭넓었고, 그 덕에 시즌6까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성공하는 프로그램에는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

2011년부터 꼬박 6년간 SBS TV 'K팝스타'에 매달렸던 박성훈(46) PD를 13일 인터뷰했다.

그는 'K팝스타' 시즌 1~6을 모두 성공시켰고, 지난 9일 이 프로그램의 문을 닫는 일까지 했다. 'K팝스타'는 '더 라스트 찬스'라는 이름으로 방송된 시즌6을 끝으로 종영했다.





--진짜 끝인가.

▲앞으로 일은 모르니 언젠가는 다시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끝이 났다. 여기서 마무리하면서 이전 시즌과 달리 특별판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즌6을 만들었다. '그동안 오디션을 기다렸던 분들 다 와주세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희망을 가져보자'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우승한 소년 듀오 보이프렌드(박현진·김종섭)가 '겨우' 11세다. 제작진도 놀랐을 듯하다.

▲11세 친구들을 '오빠'라고 부르는 초등학생부터, 이모,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까지 보이프렌드를 응원했다. 랩을 이해하지 못하는 연령층까지 이 친구들을 응원하더라.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는 어린 친구들은 매 시즌 있었다. 박현진, 김종섭을 처음에 한 명. 한 명 봤을 때 '대단하네'라고는 했다. 그런데 박진영 씨가 '둘이 같이 한번 하지 않을래'라고 한 게 신의 한 수가 된 거다. 톱10 정도만 해도 놀라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방송 경연에 들어와서 하는 걸 보고는 우승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 친구들임에도 생방송 무대에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1~6을 연출하면서 느낀 우승자의 요건은 무엇인가.

▲진짜 유니크한 한가지를 가진 친구들이 우승하더라. A+ 한가지가 있고 나머지가 C인 친구들이 전부 B+인 친구들보다 오디션에서는 승률이 높은 것 같다. 결국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은 아주 놀라운 한가지가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절박함도 중요하다. 보이프렌드 두 친구도 어리지만 'K팝스타' 도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과거에도 도전했더라. 몇 차례 도전 끝에 이번에 우승하는 실력까지 온 것이다. 그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했다는 게 보람이다. 보이프렌드는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절박해 보였다. 어린 친구들이 이렇게까지 절박하고 이렇게까지 노력하나 싶었다.





--'슈퍼스타K'는 하향곡선을 그리는데 'K팝스타'는 상향곡선을 그리다 멋지게 막을 내렸다. 비결이 뭘까.

▲같은 장르여서 많이 비교되지만, 나는 둘이 상당히 다른 프로라고 생각했다. 추구하는 바도 달랐다. 'K팝스타'는 음악 프로지만, 음악을 중심에 두면서도 음악에 관심없는 분들도 공감하는 부분에 무게를 실었다. 한마디로 감성이 살아있는 프로다. 노래라는 게 감수성을 건드려야 하는데, TV 앞에 앉은 분들에게 음악에 더해 그것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이야기를 많이 담으려고 했다.







--'악마의 편집', '독설' 없이 성공했다.

▲'K팝스타'는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도 다른 길을 걷지 않았나 싶다. 외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독설과 악역이 각광을 받는다. 도전자가 합격할까, 떨어질까에서 오는 긴장감과 참가자의 캐릭터가 착하냐 나쁘냐를 대비시키는 면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결과보다 도전자의 노래에서 한가지 이상 꼭 남는 게 있어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쟁을 강조하지 않았다. 심사평이든, 음악 자체든, 도전자에게 새로운 요소가 있는 있을 때 방송을 했다. 그러다 보니 악마의 편집 등 굳이 불편한 것을 할 필요가 없었고, 그럴 시간도 없었다.

백만가지 중 열가지를 보여주는 게 편집이다 보니 그 사람에 대해 온전하게 담기가 어렵다. 고작 열가지를 보여주는데 그것을 쓸까 말까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 우리끼리는 "이게 나라면 방송에 나가도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편집했다. 그러면 '악마의 편집'은 피하게 된다.







--심사위원(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조합이 신의 한수다.

▲물론이다. '신의 세수'다.(웃음) 세 분 자체가 우리 프로그램의 포맷이다. 그 세 분의 존재에 많이 기댔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게 연출보다는 참가자와 심사위원 두 축이 잘 어우러져야 하는데, 우리 프로는 특이하게 참가자의 콘텐츠마저도 심사위원들이 주도하는 구도였다. 그분들의 존재가 엄청났다.

심사위원들이 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뭔가를 이룬 분들이라 음악 이상의,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해 조언을 했지만, 음악을 좋아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도 심사위원들의 이야기가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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