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전 타진했지만 북에서 무응답…한중협의때도 방북 언급없어"
트럼프의 거센 압박과 北도발 가능성 교차로 중재외교 '적기' 평가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방한중인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향후 방북길에 나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방한한 우 대표는 당일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11∼12일 대선 캠프 관계자와 연쇄 회동을 가졌다. 당초 14일 귀국할 예정 하에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때 우 대표로부터 방북 계획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우 대표의 방북을 북한 측에 타진했으나 북측의 호응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 북한이 4월 중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북핵 협상에 관여해온 우다웨이가 북한에 들어갈 적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외교가에서 나온다.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류를 북한 측에 직접 전하고, 대화의 공간이 생길때까지 도발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우 대표를 북에 파견할 필요성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우 대표의 방북은 북한이 도발에 '쉼표'를 찍는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 대표의 방북 타진에 답을 주지 않았던 북한이 우 대표를 받아들인다면 미중의 동시 압박 속에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게 외교가의 예상이다.
설사 우 대표가 평양행 고려항공편에 몸을 싣더라도 우 대표의 중재 외교가 완벽한 실패로 끝났던 전례도 있어 낙관은 어려워 보인다.
우 대표는 작년 1월 북한이 핵실험을 한 뒤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대북 제재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던 작년 2월 2∼4일 북한을 찾았다. 그러나 북한은 우 대표가 방북한 날인 작년 2월 2일 국제기구에 사실상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인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중국의 체면을 손상시켰다.
결국 북한은 우 대표가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돌아온지 사흘 뒤인 작년 2월 7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우 대표의 중재 외교를 철저한 실패작으로 만들었다. 이 사례를 두고 중국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목줄을 조이는 수준의 압박을 결단하지 않는 한 대북 영향력은 제한적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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