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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해도 소용없다" 경찰 영상 복원 프로그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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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해도 소용없다" 경찰 영상 복원 프로그램 개발

"기존 프로그램보다 조작 간편·복원 소요시간 단축·성능 진화"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 지난해 10월 경기도 내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일한 증거물은 어린이집 내부에 있던 CCTV 영상이었지만, 수사 착수 당시 이미 영상은 2분 분량을 제외하곤 모두 삭제돼 있었다.

아동학대 수사팀은 삭제된 영상을 복원하기 위해 증거물을 경기남부경찰청 디지털포렌식계로 보냈다.

디지털 증거분석관들은 평소 하던 대로, 경찰이 수사에 활용하는 민간 프로그램을 이용해 복원에 나섰지만 영상 파일은 복구되지 않았다.

분석관들은 '복구 불가'라고 통보하기 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영상 복원을 시도했고, 6개월치 영상을 복원하는 데 성공해 아동학대 수사팀에 전달했다.




# 이달 초 경기도 내 한 스포츠센터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가 부착된 것을 관리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팀은 증거물을 디지털포렌식계로 넘겼고, 분석관들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카메라 안에 '덮어쓰기' 돼 있던 과거 영상을 복원, 설치 과정에서 찍힌 용의자 얼굴까지 수사팀에 넘겼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디지털포렌식 분석관들이 경찰 사상 처음으로 CCTV나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할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찰이 수사에 활용하던 기존 민간 프로그램보다 작업 방법이 간편하고, 동시에 여러 수사관이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전국 다른 지방청에도 보급될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CCTV영상 자동 복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CCTV나 블랙박스 등 각종 영상 저장장치는 모델별로 삭제된 프레임을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파편에 저장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모델별로 숨겨진 파편의 위치를 정확하게 짚어내 프레임을 복원한다.

프레임을 이어붙이면 영상 형태로도 복원이 가능하다.




그간 경찰은 민간 업체에서 개발한 복원 프로그램을 구입해 사용해왔다.

경기청 디지털포렌식계는 민간 프로그램이 복구해내지 못하는 영상을 복구할 방법을 연구하던 중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실제 복구한 파일 사례를 바탕으로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기존 프로그램은 사용 시 여러 가지 변수를 일일이 설정해야 하고, 복구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새 프로그램은 파일 드래그 2회, 클릭 1회면 수작업이 끝나고, 복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절반 이하로 짧아졌다.

민간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장치는 지방청별로 1개 정도밖에 구비되지 않아, 동시에 여러 파일을 복구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은 각 컴퓨터에 설치만 하면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자체 진화 기능이 있어서 영상 파일 복구작업을 하면 할수록 프로그램의 기능은 향상된다.

최보윤 경기남부청 디지털포렌식계장은 "영상 복원 임상 사례가 가장 많은 경기남부청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수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라며 "경찰청은 최근 다른 지방청 디지털증거 분석관들에게 이 프로그램 시험판을 배포해 기능개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전국에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goa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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