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내 진흙은 얼마나 될까…선박·화물 무게 뺀 나머지?
선내 펄, 수천t 추정…선체조사위 "화물 무게도 재조사"
(목포=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세월호 총 무게(1만7천t·추정)-선박 무게(6천825t)-화물 무게(2천215t·추정)=선체 내 진흙 무게(?)'
세월호 선체 안에 쌓인 펄(진흙)의 총량을 계산하는 '방정식'이 본격적인 선체 조사에 앞서 중요한 지표로 떠올랐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2일 세월호 외부를 세척할 준비작업을 하면서, 이날도 선내에서 바깥으로 흘러나온 펄을 계속 수거했다.
펄에 유해나 유류품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수거를 멈출 수 없지만,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는 현재 세월호 선내에 펄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아직 선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니 펄 무게는 알 수가 없다"면서 "세월호 전체 무게에서 경하중량(선박 무게)과 화물 무게를 빼면 펄 무게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방정식'을 풀어보면, 우선 세월호 무게는 약 1만7천t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실어 옮긴 특수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T)로 하중 지지력을 측정한 결과다. 해수부는 "실제에 거의 근접한 수치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월호 검경합동수사본부와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세월호 선박 무게는 6천825t이다.
또 세월호에 실린 화물 무게는 2천215t이다. 검경합수본이 2천142t으로 결론 내렸다가, 특조위가 재확인해 정정했다.
결국 세월호의 현재 총 무게에서 선박과 화물 무게를 빼면 약 7천960t에 달하는 값이 미지수로 남는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인양한 11일까지 선체 내에서 펄 251㎥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1포대당 약 200㎏씩 2천600여 포대에 담아 부두에 쌓았으므로, 대략 500∼600t의 펄이 제거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도 여전히 7천여t은 미지수로 남는다.
선조위는 화물 무게가 과연 2천215t이 맞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창준 위원장은 "검경과 특조위가 발표한 수치지만, 실제 선체 내에 화물이 얼마나 있는지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물창 내부 촬영화면을 보니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무게를 따지려면 선내에 남아있는 해수의 양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조위는 화물창(창고)이 선교, 타기실, 기관실 등과 함께 진상규명에 필수적인 핵심 구역이라고 보고, 이 4곳은 현장을 절대 보존하라고 해수부에 요청했다.
현장수습본부는 가로 1m·세로 1m 철재 틀에 구멍이 5㎜인 철망을 끼워서 특수제작한 액자 모양의 체를 10개가량 만들어, 선내에서 수거한 펄을 빠짐없이 세척하며 걸러볼 계획이다.
선내에 있던 펄에서 지금까지 이준석 선장의 손가방과 여권, 단원고 학생 교복 등 유류품 총 102점이 나왔다. 뼛조각도 총 20점 발견됐으나 모두 동물뼈인 것으로 추정됐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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