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日증시서 대형주 '팔자' 지속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최근 일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계속 매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실행력에 의문이 생긴데다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닛케이평균주가는 개장부터 오후장까지 200포인트 안팎 하락하는 약한 장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이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를 팔아치운 영향이 반영됐다.
대형주가 매도되는 가운데 외국인 보유비율이 높은 종목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11일 외국인 보유비율 36.3%인 미쓰비시전기는 한때 5개월 만의 최저가였고 소니, 교세라 등도 하락했다.
[표] 외국인 보유비율 높은 종목의 11일 하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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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명 │ 외국인보유 │전일대비 │
│ │ 비율(%) │ 하락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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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 54.8 │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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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비시전기 │ 36.3 │ 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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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세라 │ 34.7 │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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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가스 │ 34.3 │ 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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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킨 │ 33.1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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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히카세이 │ 32.5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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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즈 │ 31.7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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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비시상사 │ 30.4 │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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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논 │ 29.4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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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시 1부에서 시가총액이 큰 30종목으로 구성된 TOPIX코어30지수는 11일 현재 작년말과 비교해 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가 0.5% 내리는 데 그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종목별 흐름을 보면 닛케이평균주가가 3월 중순 하락세로 변한 직후에는 트럼프 정권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자동차주나 은행주가 먼저 매도세를 탔다. 최근에는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전기전자주나 정밀공업주에도 매도세가 퍼지기 시작했다"고 일본의 한 증권전문가는 소개했다.
미즈호증권 미우라 유타카 선임애널리스트는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일본주식은 이익을 확정해 매도하기 쉬운 주가 수준에 있다"고 분석했다. 엔고가 진행되면서 달러 환산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에 의한 일본 대형주 매도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오는 18일 미일경제대화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주된 의제로 거론되면 엔화가치가 더 상승,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키울 수 있어서다.
이러한 상황들을 배경으로 미쓰이스미토모자산운용 이시야마 히토시 수석전략가는 "지금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불확정 요소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4월 하순부터 본격화되는 일본 기업들의 전년도 결산발표에서는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인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오가와 요시노리 오카산증권 전략가는 "(12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전날 대비 1.22% 내린 18,518.91인) 닛케이평균주가는 비교적 낮다는 분석도 있다"며 "매수세가 증가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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