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지에 멸종위기종 Ⅱ급 '노랑무궁화' 심는다
국립생물자원관-제주도, 무궁화속 '황근' 복원 본격 추진
매년 4천그루 이상 심어 올레길·생태공원 조성
(세종=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도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황근'을 대량으로 키워 올레길을 비롯한 제주도 관광지에 심기로 했다.
황근은 우리나라의 무궁화속 식물 중 유일한 자생종 낙엽 관목이다. 6∼8월 옅은 노란색의 꽃을 피워 일명 '노랑무궁화'로 불린다.
제주도와 전남 일부 섬 지역의 해변에서 자란다. 해안도로 건설 탓에 자생지 파괴에 직면해있다.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 황근 복원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나, 아직 1천500그루 미만에 불과해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도 자생지에서 직접 채종한 종자를 이용해 2014년부터 3년 동안 증식한 4천여그루의 황근을 제주도에 기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도는 제주생물자원협의체 등 제주도 환경단체와 함께 15일 제주도 송악산 도립공원에서 '황근 대량증식과 지속적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송악산 도립공원에 2천그루, 제주도 자연생태공원에 1천500그루, 한림읍 올레길 일대에 500그루가 각각 심어질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도는 이번 식재를 시작으로 향후 5년 간 매년 4천그루 이상의 황근을 보급할 계획이다.
제주생물자원협의체 등 제주도 환경단체는 제주도로부터 지원받아 식재된 황근의 상태를 계속 관찰한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제주도는 이번 증식 사업을 계기로 제주도 생물종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황근 개체 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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